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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살기141

Kaymak, Johnny 약 1년전부터 시드니에서 카이막 만들어 파는 가게 없냐고 Johnny에게 물어봤다. 드디어 그가 한 가게를 찾아 쉬는날에 나 먹으라고 카이막을 사왔다. 오 조니 감동! 주변사람중에 카이막을 찾는 사람을 처음 본다고 했다. 숨겨진 전통적인 음식이라 오히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도 백종원 아저씨가 아니었음 평생 모르고 지나갔을 음식. 조니는 30년 전 튀르키예에서 호주로 왔다. 같이 일한지 6년이 된 동료 셰프다. 나보다 15년은 형이지만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서로 정신적인 위로가 많이 되는 친구다. 나보다 먼저 우리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던 그는 내가 이 회사에 온 후 갖가지 일로 많이 힘들어 할 때 창고에서 -넌 좋은 셰프가 될 수 있어-라고 몇번이고 용기를 준 것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있다. 많은 사.. 2023. 2. 18.
04012023 AF에서 FF로 이동 팬데믹 기간에 고객의 이용 가능시간을 줄이며 더이상 애니타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 고객에게 풀차지를 했던 애니타임 피트니스로부터 FF로 멤버십 이동을 했다. 뭐 이리 비싸졌나 했지만 자주가는 만큼 더 남는거라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Passport 멤버십이라 집앞에서 하거나 아니면 직장 근처에서 하거나. 혼스비와 패넌힐스 FF가 passport이용 가능한 지점에 포함되어있어 아주 좋다. 일주일에 한 번씩 와이프 PT봐주기로 약속함. 2023. 1. 4.
250922 요즘 잠을 잘 못자니 얼굴이 붓고 머리도 멍하다. 일이 잘못될 경우 잃을 게 많아서일까 무언가를 꼭 쥐고 있는 두 손에 힘을 풀 수가 없다. 인생 전체를 봤을 때 그렇게 대단한 걸 쥐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그걸 인정하기에는 정말 뭣도 아닌 인생인거 같아 아집을 부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상식에 맞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혼란의 연속인 상황의 중심에 있다보면 내 기준의 상식에 의구심을 품게 된다. 내 의지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게 철저히 무시당하고 튜브에 매달려 흐르는 강물에 둥둥 떠내려 가듯 시간이 해결해 주기만을 바라고 있다. 할 수 있는 건 간절한 기도밖에 없기에 그나마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아는 건 다행인 듯 싶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사회에 첫발을.. 2022. 9. 24.
물속을 헤엄치는 거북이 딱히 큰 걱정이 없는 때가 정말 행복할 때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소파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데 요즘 그렇다. 물론 고민이 없을리는 없다. 허나 그 고민의 정도가 깊지 않고 무엇보다 흐름 또는 기운(?)이 편안하고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마지막 단계 ENS DE 비자 어플리케이션 신청을 한 주 앞두고 있다. 모든 서류들을 법무사에게 전송했고 틈을 보이지 않기 위한 자잘한 확인 작업들을 메일을 교환해가며 진행중이다. 비자 신청 직종 관련 학위 이수 후 3년의 풀타임 경력 중 코비드로 인한 lockdown기간을 제하고 나니 8월 중순이 정확히 3년이다. 그게 다음주다. 비용 지불까지 마쳤으니 당분간은 통장에서 큰돈이 빠져나가 '텅'장이 되는 경우는 없을거라 믿는다. 회사는 늘 .. 2022. 8. 5.
각자의 바둑. 거기에 훈수질. 한국에 있는 지인과 간만에 통화했다. 거의 1년만인가. 이제 나이도 있고 서로의 첫번째 관심사는 당연히 먹고 사는 문제고 그 다음은 순서는 밀렸어도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볼 순 없는 투자 이야기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0%대 저금리시대가 지속되며 주식계좌예탁금과 CMA계좌 잔고가 사상최대를 찍은 재작년에 주식계좌 하나 트지 않은 이가 주변에 없을 정도다. 아마 한국에 있었으면 어딜가든 누굴 만나든 부동산 혹은 주식이야기 뿐이었을 것 같다. 호주에 있어 다행이다.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마치 RPG 싱글플레이 하듯 나만의 페이스로 내 할 일 하면서 오롯이 내 게임을 즐길 수 있으니까. 살아오며 내가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한 지혜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것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은 다른게 아닌 틀린 것으.. 2022. 7. 1.
앞으로 3년이 중요하다. 1 프로운동선수라고 해서 받는 연봉만큼 제 역할을 다하는 건 아니다. 이미 은퇴한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과거 텍사스 시절은 늘 '먹튀'라는 단어와 함께 회자되는데 화려했던 다저스 시절 말고 이 시기를 가만 들여다 보면 비록 그의 MLB 커리어에서 하향 곡선을 그리긴 하지만 그것 또한 누구의 그것과도 바꿀수 없는 한 프로선수 일대기의 한 장면이다.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그 과정에서 본인이 메이저리그를 떠나 그 다음을 어떻게 준비하냐에 있어 매우 소중하고도 값진 기회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항상 프로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일하다보면 늘 긴장하고 경직되어 있다. 진짜 프로가 되려면 더 경험이 필요하다는 뜻일거다. 잘하려는 욕심이 앞설 때가 많고 그만큼 잘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무리를 한다. .. 2022. 6. 6.
Sick leave 사용 010622-070622 (2일과 3일은 RDO) 와이프에 이어 나도 확진이 됐다. 최근 3일 콧물 기침 두통에 시달리다 오늘 극에 달하는 무기력함을 느끼고 조금 일찍 퇴근해서 PCR 받고 집에 와 혹시 몰라 RAT를 하니 확진. 바로 헤드에게 보고하고 5일 식리브를 받았다. 그러자 갑자기 기력이 생기는데.. 코로나를 이기는 식리브의 효과! 간만에 일 생각 안하고 좀 쉴 수 있겠구나 싶어 마음이 편안하다. 호주엔 가족이 와이프와 나 둘뿐이라 서로가 서로를 돌봐야 한다. 이참에 찬장과 냉장고, 냉동실에 있는 재료들 다 꺼내 요리해 먹어야겠다. 꽤나 먹을 게 많다. 냉동실 구석에서 고등어도 찾았다. 그렇지만 탕탕면이 너무나 먹고 싶다. 2022. 5. 31.
저렴한 Coles Mobile $99/365days 작년에 할인해서 $120(RRP $150)에 구매한 콜스 모바일 1년짜리 SIM의 만료일을 한 달 앞두고 있다. 갱신을 할까 아니면 다른 통신사와 약정을 통해 새 폰을 구매할까 고민 하던 중 콜스모바일에서 1년짜리 $99(RRP $120) 행사를 발견했다. 현재 사용중인 sim과 다른 건 데이타 용량이 120gb에서 60gb으로 줄어드는 것 말곤 없다. 지난 한 해 데이타를 얼마나 사용했나 사용량을 조회해보니 50gb도 채 쓰지 못한 것.심지어 와이프는 1년에 30gb밖에 사용하지 않았기에 더 고민할 것도 없이 $99 sim 두개를 주문했다. 우편 도착하면 번호유지로 선택해서 간단하게 activate하면 끝. https://colesmobile.com.au 국제(15개 국가), 국내 전화 문자 무제한. .. 2022. 5. 27.
버티기는 자신있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최근 한 달,이런게 인생이구나 싶다. 지금 겪는 세가지 일이 한번에 하나씩만 찾아와도 매우 힘들게 버텼을 법 한 일들인데 세개가 한꺼번에 찾아오니 정신이 오락가락 술을 안먹었는데도 헤롱헤롱 한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꽤나 어렵다. 신경을 많이 쓰다보면 입맛이 없어 식욕을 잃고 영양 불균형이 오고 끊임없이 결론도 안나는 생각에 생각만을 거듭하며 그나마 남아있던 에너지마저 불필요하게 낭비한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면 낯빛도 어두워지고 기분도 우울해지는데 정상적인 상황에서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정도의 일들이 이럴때는 하나하나 매우 심각하게 다가오고 진정 악순환의 반복이 시작된다. 이런 예민함은 경우에 따라 만성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2022. 4. 21.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축축하다. 티비나 냉장고만큼 중요한 가전제품이 또 있을까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제습기가 가전의 왕이다. 제습기 없이 버티기 힘든 날들의 연속이다. 365일 중 300일이 화창한 시드니에서 이런 날씨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또 거실로 옮겨주며 쉴 새 없이 가동시키니 엄청나게 습기를 빨아댄다. 수시로 물받이를 비워주지 않으면 3L 물받이가 금방 넘칠 기세다. 이렇게 밤낮 열일하는 제습기의 가상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곰팡이 번식 속도를 늦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서둘러 콜스에서 몰드킬러를 사와서 또 한 번 벽과 천장을 닦아줘야겠다. 엄청난 크기의 물먹는 하마가 동네마다 하나씩 있어 구석구석 습기를 쫘악 빨아들였음 좋겠다. 실내 습도가 90%에 육박하는 습한 날씨가 몇 주 째 이어진다. 일주일에 여.. 2022. 3. 9.
함께. https://youtu.be/v4u8N3Ik1F4 강산에가 노래방에서 고등학생을 앉혀놓고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노래를 부르는 어느 유튜브를 보았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참으로 대단하다. 갑자기 나타나. 고등학교 때 많이 불렀던 노래고 당시엔 멜로디가 좋아 따라 불렀지만 지금은 가사의 한글자 한글자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이 느껴진다. 다 괜찮아 하며 위로하는 것 같으면서도 또한 더 힘을 내게 해주는 고마운 노래다. 늘 결과만을 좇았던 패기있던 20대 그 시절의 추진력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 심지어 가족 친구 어느 누구도 말이다. 장남이었으면 신중하게 고려하고 망설였을 많은 일들을 막내라는 자격아닌 자격으로 망설임 없이 해왔다. 그 때는 무조건 내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었다는 자신감만이 동.. 2022. 1. 22.
날씨라도 화창하면 좋으련만.. Emily flower shop miniature를 사러 Alexandria까지 다녀왔다.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온라인 주문보다 쉬는 날을 이용해 후딱 다녀오는 게 낫다. 가끔 시스템 오류로 스톡 안내가 잘못되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어 출발 전 전화로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다. 어쨌든 안작대교를 지나 시티 초중심 까지는 아니더라도 UTS근처를 지나가게 됐는데 이미 어느정도 홀리데이가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올 시기지만 길거리가 휑하다 못해 우울하다. 전통 있는 핫도그가게, 레스토랑 맛집, 트렌디한 카페로 이름을 날렸던 많은 업장들이 그게 다 무슨 소용이었냐는 듯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는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상당한 지출을 감당할 수 없어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지한 경우도 있지만 아예 폐업을 한 곳도 적지.. 2022. 1. 8.
상상-기대-현실 유년시절에 비해 확실히 상상이란 것을 덜하게 된다. 그렇다고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게을려졌을 뿐이지 아직 호기심은 가득하다. 로또 당첨되면 뭐부터 살까 라는 단골 상상 소재거리는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 현실타파를 위한 일말의 바람에 불구하지만 그래도 종종 나름의 소소한 역할은 해내고 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소소한 역할'만' 해내고 있다. 이제는 엉뚱한 상상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조금은 인색한 상상들을 하는 편이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비지니스를 하든 시드머니를 열심히 모아 무엇부터 시작할 지에 대한 미래 계획. 카라반을 사서 6개월 단위로 카라반파크에 머물며 NSW 전 지역을 유랑하며 사는 모습. 비슷한 맥락으로 아주 시골지역에 하우스를 사서 농사를 짓고 온라인 비지니스를 하며 사.. 2022. 1. 1.
맛의 기억 김밥은 썰지 않고 호일에 싸서 조금씩 벗기며 양 볼이 빵빵해지도록 우걱우걱 먹어야 제맛이다. 초등학교 소풍 때 늘 그렇게 먹었는데 오늘따라 엄마의 돼지목살간장제육김밥이 생각나 냉동실에 있는 삼겹살을 녹였다. *Sauce 100ml soy 1Tbsp castor sugar 1Tbsp maggi seasoning 1Tbsp plum syrup 1tsp sesame oil a pinch of chilli flake 삼겹살을 먼저 잘 익혀주고 소스를 부은 다음 남은 열로 고기와 잘 버무려 준다. 끈적끈적 고기에 소스가 잘 코팅이 되면 끝. 채 썬 양배추+마요네즈 믹스를 깔아주고 고기 넣고 돌돌 말아 김밥. 맛은 있긴 한데.. 내가 아무리 용을 써도 엄마가 만들어 준 그 때 그 맛이 날 리가 없다. 맛의 기억은 .. 2021. 12. 30.
고마워 secret Santa 12월 들어 끝을 모르고 오르던 예약 수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코로나 확산 여파에 주춤하더니 그대로 이렇게 연말 러시가 끝나는가 싶다. 올해 kris kringle gift는 분재. 직장에서 일년 중 가장 마음 따듯해지는 순간. 거의 5년 동안 일하고 있어 모든 동료의 글씨체를 알기에 누구로부터의 선물인지 알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한다.ㅎ 코로나 증상이 의심되어 그저께 일하던 도중 매니저와 헤드셰프의 상의하에 섹션 하나를 잠정 클로징하고 테스트를 받으러 다녀 왔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게, 옆동네 골프클럽에도 셰프가 확진자가 나와 바로 키친 클로징을 했는데 일년 중 가장 피크에 나로 인해서 여기 키친도 문을 닫게 된다면..? 이미 2,000명이 넘는 위클리 부킹을 모두 취소시켜야 하는데.. 하며.. 2021. 12. 18.
간만에 해가 쨍쨍_Terrigal beach/The Entrance 내일부터 또 일주일 이상 흐림. 어제까지 거의 이주일 넘게 흐렸음. 잠깐 오늘 화창한 틈을 타 시드니를 벗어남. 호주에 살며 햇살 가득한 날씨가 이렇게 감사하게 여겨질 줄은 몰랐다. 어제 세탁기를 두번이나 돌릴 정도로 많은 양의 빨래들이 밀려 있었는데 이런 날씨는 가뜩이나 좋아하는 빨래의 즐거움을 두 배로 느끼게 해준다. 햇볕 잘 드는 베란다에 잘 널어놓고는 연말에 밀려드는 업무로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홀딱 젖은 내 멘탈도 바싹 마를 수 있게 뒤도 안돌아보고 집을 뛰쳐 나왔다. 소중한 시간이 제 갈 길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기까지 하니 무엇을 더 바랄까. 테리갈 비치가 좋긴 좋구나. 사람이 없어서 더 좋다. 엔트란스 명물 펠리칸. 코로나때문에 펠리칸 피딩 이벤트가 임시휴업이다. 뭍으로 올라와 음식을 얻으러 .. 2021. 12. 2.
탁구와 라면 호주에서의 삶은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나와 내 가족의 삶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사회 분위기 자체가 한국처럼 다이나믹하지 않은 이유도 있고 자연과 가까이 사는 환경으로 좀 더 느긋하고 천천히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물론 같이 일하는 호주동료들의 100년 수명의 바다거북이 같은 침착함은 반대로 내 수명을 줄어들게 할 것도 같지만 이제는 적응해야지.. 주에 5일 40시간 정해진 시간을 일하고 주마다 정해진 급여가 들어오고.. 일주일에 이틀 데이오프는 집안일, 운동, 독서, 개인 공부, 잡생각, 가라지 정리, 취미생활 하다보면 또 주 5일 업무 스케줄이 시작된다. 주마다 급여를 받아 일주일이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고 벌써 11월 마지막 주, 이제 한 달이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 같은 2021년이 .. 2021. 11. 26.
큰 그림 보려고 노력하기 몇년동안 계속되어 온, 내 선에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하여 두 손 두 발 들고 헤드셰프에게 조언을 구했다.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려 했지만 이미 목소리는 상기되어 있었고 일목요연함을 갖추지 못한 리포트는 자칫 투정으로 느껴질 수 도 있었겠지만 그는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마치 내가 얘기를 꺼낼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의 조언은 단순히 나를 달래거나 상황을 직접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 자체에 변화를 주는 뭔가 신선하고 유연한 그런 것이다. 내가 느끼는 이 키친의 문제를 그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지만 나의 최우선 과제인 이 문제는 그에게 최우선은 아니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끊이지 않는 모든 조직에서 관리자 역할의 인원은 소수로 정해져.. 2021. 11. 22.
세상 안전한 투자라는 건 없다. 그러나.. 지인이 괜찮은 주식투자 할 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ETF를 추천했다. 이미 컴섹포켓은 설치가 되어있다 하여 그럼 거기서 제공하는 7가지 상품을 먼저 훑어보고 그 중 한두가지에 먼저 들어가 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니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여 다음날 바로 구입. 아무리 ETF라도 사실 그렇게 하루이틀만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데.. ETF가 편한 이유는 따로 매니지먼트 fee를 지불하고 나보다 훨씬 뛰어난 브로커가 알아서 관리하게 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고 있으면 알아서 주가가 올라가는 건 아니다. 물론 최근 5년의 performance return을 보면 적게는 5~7% 많게는 25%까지 훌륭한 수익률을 보여주지만 이건 과거의 데이터일 뿐 이 정보가 미래의 지속적인 수익 성.. 2021. 11. 20.
연말은 바빠야 하는데... 상당히 괜찮은 가격에 덤벨 세트를 중고구매했다. 작년 코로나가 발발하고 당시 오픈시간 단축정책으로 거의 하루의 1/3정도의 시간을 클로징했던 애니타임 피트니스. 문제는 오픈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이용금액의 할인이 있어야 했음에도 불구, 별도의 공지조차 없이 풀 차지한 것에 매우 실망하였고 더이상 anytime이 아니라 sometime이라는 조롱섞인 농담과 함께 멤버십을 해지하였다. 이후 언더아머 블루투스 운동화를 선물받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러닝에만 치중하며 공간, 기구의 제약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은 멀리해왔다. 이제 좀 여유를 찾고 다시 일도 나가며 일상 루틴을 회복하면서 슬슬 러닝이 따분해지던 찰나 우연히 중고시장을 검색하다 덤벨세트를 발견, 평소라면 바로 판매되었을법한 금액이었는데 혹시나 하여 판매자.. 2021. 11. 4.
투자는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 라고 생각하자. 자산을 늘리는 방식은 사람마다 어느정도의 자산이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거대 자산을 축적한 사람들은 그들의 자산을 불리기 위해 전문가를 동원해 도움을 얻겠지만 나같이 평균 혹은 그 미만의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자신이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투자를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하는데 돈을 벌어도 지출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밑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호주는 렌트비가 상당하기 때문에 그 외 소비를 줄여야 제한적인 인컴으로 세이빙을 하고 투자 여윳돈을 마련할 수 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2bed 유닛이 $385/w, 이것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커플이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 대략 1년에 $25,000이다. 식비와 의료비, 교통비, 여가생활 지출은 당연히 .. 2021. 10. 26.
4주의 애뉴얼리브를 사용한다면.. 한국에 가고 싶다.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싶고 지하철도 타고 다니고 싶고, 깜짝 놀라게 사람들도 만나고 다니고 인천공항에서부터 풍기는 한국 냄새를 맡고 싶다.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내가 외국에서 느끼는 한국만큼 실제로 트렌디하고 역동적인지 느끼고 싶고 다시 돌아올 호주에서 무언가를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갈 동기도 다지고 싶다. 호주에서의 삶은 항상 느리다. 움직임도 느리고 생각도 느리다. 앞서가고 싶다면 뛰고 또 뛰면 되지만 쉬어가고 싶을 땐 쉬면 된다. 달리는 군중 속에서 나만 속도를 늦추면 넘어지고 뒷사람들에게 밟히는 한국 사회와는 다르다. 물론 게으름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기 몫이지만, 강약조절이 자기 의지에 따라 가능한 것은 분명 좋은 점이다. 살면서 고등학생때를 제외하고 목적 없이 .. 2021. 10. 23.
벌써 일주일 부킹이 꽉 찼네. 몇개월만의 세차인가. 더군다나 와이프차는 구매 후에 처음이다. 사실 좀 설레는 것도 있다. 백신도 2차 까지 다 맞았고 일도 복귀했고, 다시 열심히 일하며 재테크 플랜대로 내일을 위해 움직여야 할 때다. 계획이 없는 삶도 무미건조하지만 계획이 있어도 실행할 수 없는 환경은 참으로 답답하다. 일을 하는 이유가 생존에 대한 불안감을 낮추는 것에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노동이 주는 그 자체의 즐거움이 있다. 물론 그것도 그간 수동적으로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업장 부킹 현황은 벌써 일주일 풀로 맥시멈 캡을 채운 상태다. 인력이 딸린 적은 없었는데 우리 업장도 인력난을 피할 수가 없게 되었다. 2차 접종 후라고 해서 전염이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 같고 더 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다. 숙련된 셰프 한 명.. 2021. 10. 8.
ENTJ AZ 백신 2차 접종 완료. 부작용인지 윗배가 불룩 나오며 소화불량이 왔다. 숨을 못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돌덩이 하나가 얹혀있는 느낌이다. 요즘 꽤나 좋지 않은 위장을 다스리려 아침 저녁으로 애용하는 있는 생강꿀차를 한 잔 타서 마시니 좀 나아진 듯 하다. 차 한 잔 마시며 무심결에 유투브로 어제 날짜 KBS 뉴스를 봤다. 몇년만에 보는 한국 뉴스인가 광고 조차 신기하고 흥미롭게 보던 것도 잠시, 꾸역 꾸역 소식들을 억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변한 것 하나 없는 네거티브로 얼룩진 대선 경선 레이스며 고위공직자 비리, 음주운전 혹은 전자발찌 풀고 도주 같은 반복되는 사건사고가 너무 많고 뭐가 그냥 너무도 복잡하다. 부동산 정책, 복지정책 변경, 세법 변경, 대북정책, 1시간 짜리 뉴스를 본 .. 2021. 10. 1.
복귀 금일 Steve와 통화 내용. -06102021(Wed) HPH 복귀예정 -Steve와 나 둘이서 6일~ 10일(일요일) 모든 준비 마치고 11일부터 서비스 시작. Full menu. Prep list 요일별로 스케줄 정리하여 가져갈 것. -Ross와 Vinny, Simon 11일부터 순차적으로 근무 시작. Sagar, Ashish, 그레첸은 이후 상황 봐서. Jimmy 컨택이 안됨. -Robby는 퇴사 예정. 스티브와 로만이 샐러리 인상요구 거절한 듯.. Robby 퇴사 건은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다. 무슨 느낌이랄까, 예상을 아예 못한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이른 시기의 결정이었다. 이곳은 그가 오래 있을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룹의 플래그십 업장에 있어서는 안될, 그 뿐만 아니라 손님에게 내놓을 음식.. 2021. 9. 27.
2021년 추석 3주 후에는 일터로 돌아갈 수 있을 듯 하다. 일주일 미리 가서 준비하려면 2주 후가 되려나? 지난 주 업장 라이센시 로만과 헤드셰프 스티브와 각각 오랜만에 통화 하며 리오픈에 대비한 간략한 준비사항을 공유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귀 전까지 무조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칠 것. 개인적으로는 록다운 해제 이후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이 있는데 바로 비자 신체검사. 지난 6월 말 신체검사를 목전에 두고 록다운이 되어 비자 프로세스가 중단된 상태다. 계획중인 내년 ENS신청 시기에 변동이 없으려면 TSS 승인이 최대한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ENS DE 경력 산정에 록다운으로 인한 Stand down 기간이 포함될지 안될지 역시 유심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유튜브의 박xx 이민 변호사에 의하면 록.. 2021. 9. 21.
その時が懐かしいな。勝浦。 가끔 과거의 어느 순간이 갑자기 생각날 때가 있다. 그리운 때도 있는 반면 기억하기 싫은 순간도 있다. 그런 순간들이 떠오르는 건 딱히 이유가 없다. 그냥 무의식속에 깊게 자리 잡았나 보다. 13~14년 전 교환학생 시절이 요즘 꽤 자주 꿈에 나온다. 많이도 그리운 시절이다. 꿈에서 나타나는 勝浦의 모습은 기억 그대로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는데 그곳에 대한 내 기억이 아직도 선명해서 인 듯 하다. 어제 밤에 잠이 안와 혹시 구글 로드맵으로 가보면 어떨까 싶어 찾아가봤다. 그런데 정말 하나도 안변했다. 2020년도에 촬영한 로드뷰인데 13년이 지났는데 똑같아. 길바닥에 앉아 삼각김밥을 먹던 세븐일레븐, 인생 카라아게를 팔던 캠퍼스 앞 오래되고 낡은 정식집 ビックベアー, 내가 머물던 외국인기숙사, 학생들 오.. 2021. 9. 13.
드디어 Guanciale를 찾았다. NSW 주정부 재개방 로드맵 발표에 의하면 백신 2차 접종률 70%에 맞춰 Hospitality 업종 영업 재개(식당의 경우 Dining service를 말하는 듯..), 야외 모임 및 가정 방문 가능, 헤어 및 네일 샵, Gym, 극장, 콘서트장, 박물관 및 갤러리, NSW주 내 캠핑장 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에서 제한 조치가 완화될 듯 보인다. 시기는 10월 중순. 매일 11시에 발표되는 내용들을 보면 백신 접종률 70%를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위 제한 완화 조치도 그 전에 반드시 70%의 접종률을 달성해야 가능하다는 조건이다. 그리고 오늘자 확진자는 1542명. 일일 사망자의 수도 꾸준히 유지하거나 증가추세에 있는데 제한 완화조치에 대한 발표로 시민들에게 희망적인 느낌만을 심어주기 보다는 록다운 .. 2021. 9. 10.
Ready to serve Cocktail-vok 24bottles 맥주 한박스가 보통 $50~60정도 된다. 딱히 정해진 건 아니지만 Head인 스티브 아니면 Sous인 내가 일주일에 한번씩 번갈아가며 일년에 수십박스씩 Coolroom에 쟁여 놓는다. 열심히 일한 셰프들을 위해.. 그렇게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레스토랑 냉장고에 맥주를 쟁여놓아도 정작 올해 초에 집에 사놨던 Corona 24개들이 맥주 한박스는 아직도 18병이 남아있다. 호주에 와서 마신, 종류를 막론한 술의 총 양은 아마 내가 집에서 만든 요리에 쓰인 간장의 양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전에 없던 취미가 생겼다. 놀랍게도 자기전에 보드카 칵테일 반잔씩 마시기.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나에겐 술이 생활의 일부가 아니기에 가끔 즐기는 취미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잠이 .. 2021. 9. 5.
파스타가 지겨울 때 쯤.. 업으로 요리를 하지만 김치를 담궈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일단 한인마트에서 팔뚝만한 무 하나 사와서 깍둑썰고 소금에 절여 놓고 딸려온 무청 다듬어 옆에 놔두고 부추와 양배추와 양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놨다. 장모님이 직접 재배해서 말려 빻은 고춧가루를 다 써서 없다. 무 사러 마트 갔을 때 김치용 고춧가루를 샀지만 한국산이 아닌 중국산이겠지.. ingredient와 원산지 표기를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산인지 나와있지 않았다. 중국산일 확률이 높지만 별 수 없다. 여긴 호주니까. 한시간 지나 무를 깨끗이 씻어주고 차례차례 양념 넣고 찹쌀 풀 쑤어놓은 거 넣어주고 다시 간 좀 더 맞춰주고 해서 작은 김치통에 넣어 베란다에 하룻밤 놔뒀다 들여옴. 순대국과 설렁탕은 아주 달큰한 깍두기와 궁합이 잘 맞지만 그.. 202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