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드니에 살기

시드니 시티구경

by MJINAUS 2023. 3. 17.

요즘 시드니 날씨가 처음 호주 왔을 때 같다. 365일 중 300일이 맑고 화창하던.. 시드니 시티는 차를 가지고 나올 만한 곳이 못된다. 요즘 운동도 열심히 했으니 걸어다니는 건 자신있다.

시드니 시티 Home Thai


시푸드 똠양. 누들 추가가 안돼서 밥추가


2010년, 처음 태국에 갔을 때 먹어 본 똠양의 맛을 정확히 기억하진 못하지만 여기 똠양은 그래도 지금껏 먹어본 것 중에는 최고다. 과하지 않은 단맛과 토마토베이스의 산미가 매우 조화롭다. 다른 타이 레스토랑과 달리 물리지 않고 깊은 맛이 난다. 시푸드의 퀄리티는 조금 아쉽다. 특히 칼라마리가 오버쿡되어 좀 질겼다.

크리스피포크벨리 팟시유


타이레스토랑에 가면 무조건 팟씨유 아니면 팟타이를 먹는다. 심심한 프라이드라이스와 팟타이 조합 아니면 똠양과 팟씨유. 다음달에 태국 치앙마이로 이민가는 형네는 현지에서 이런거 맨날 먹을텐데 매우 부럽다. 준비가 한창일텐데 이민선배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크라운 호텔 앞


몇년동안이었나.. 공사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크라운 호텔 앞은 많은 것이 변했다. 속이 뻥뚤리게 시원하다. 로즈 강가 같은 느낌도 든다.

락스 베이커스 오븐


St. Patrick's Day
수많은 군중이 그린을 입고 더 락스 거리에 나왔다. 2002월드컵 대학로 같은 느낌이었다. 우린 락스 초입의 베이커스 오븐에 자리를 잡았다. 와이프는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했다.


Apple strudel

다크초콜렛 vegan florentine

Greek shortbread


하아 맛있다. 걱정없이 먹고 마시고..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여유를 부려봤다. 안될 건 없는데 아직도 여유가 약간의 사치로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느긋하게 시간을 흘려보내자니 괜히 또 조금은 서둘러야 하지 않나 싶고.. 피곤한 인생이다. 팔자려니 한다.

Tall ship 혹은 schooner


비슷한 또래라면 어렸을 때 대항해시대 (특히 2)게임을 거의 해봤을 거다. 돛을 단 배들만 보면 그 게임이 생각난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할 것 없이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고 특산물 교역을 하고 해적과 싸우고 선원을 모집하고 망망대해를 떠돌며 유적을 발견하고..

지중해와 유럽으로 가는 MSC 크루즈가 보인다. 가까이서 보니 옛날 서울역 앞 대우빌딩만해보인다. 오션뷰에 방을 잡고 베란다에 나와 인도양 한가운데 망망대해, 깜깜하고 고요한 밤하늘의 별을 볼 상상을 하니 안되겠다, 내년엔 크루즈를 꼭 타자고 와이프와 다짐한다. 4월 중순에는 최근 들어온 동료셰프 Zoe가 크루즈 여행을 간다는데 무려 24박짜리 라고 한다. 두바이에서 출발해 여러나라를 거쳐 시드니로 오는 코스다. 그녀는 나름 크루즈 전문가다. 조언 좀 얻어봐야겠다.

하버브릿지에서 바라본 오페라하우스와 대형크루즈


아름다운 도시다. 호주에 산지도 10년이 됐다. 어릴적 기억저편의 10년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10년이라 이 나라가 이젠 많이 익숙하다. 조만간 휴가차 방문할 한국은 그 분위기와 포근한 냄새, 깊게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우리말에 고향에 왔다는 안도감으로 사르르 마음이 녹아내리겠지. 그래도 다시 돌아올 곳 또한 그리 이질적이지 않은, 익숙하고 정겹고 늘 설레는 곳이라서 참 다행이다.

그나저나 비자는 언제 승인될까.. 승인만 돼봐라 아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