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괜찮은 주식투자 할 만한 곳이 있는지 물어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ETF를 추천했다. 이미 컴섹포켓은 설치가 되어있다 하여 그럼 거기서 제공하는 7가지 상품을 먼저 훑어보고 그 중 한두가지에 먼저 들어가 보는 것이 어떠냐고 하니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여 다음날 바로 구입. 아무리 ETF라도 사실 그렇게 하루이틀만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데..
ETF가 편한 이유는 따로 매니지먼트 fee를 지불하고 나보다 훨씬 뛰어난 브로커가 알아서 관리하게 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고 있으면 알아서 주가가 올라가는 건 아니다. 물론 최근 5년의 performance return을 보면 적게는 5~7% 많게는 25%까지 훌륭한 수익률을 보여주지만 이건 과거의 데이터일 뿐 이 정보가 미래의 지속적인 수익 성장률에 근거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오히려 이런 데이터를 볼 때는 전두엽의 주식에 대한 충동을 견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별 회사단위로 주식을 매수하려면 commsecshare를 가입하고 CDIA 오픈 후 진행해야 하는데 이 경우엔 최소한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income statement와 balance sheet 등의 financial data를 '분석'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인'정도는 해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이것 조차 어렵게 느껴진다면(사실 전문 트레이더가 되려고 하지 않는 이상 딱히 어려운건 없지만) 적어도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ETF 상품의 홀더가 어떤 회사들이 있고 어떤 산업 위주로 투자되고 있는지, 각 산업의 미래 동향에 대한 기사들도 찾아보고 미국 연준의 어떤 정책들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건 분석이 아니다. 이미 분석을 마친 자료들의 열람이다. 구글서칭이나 유튜브는 이 과정을 아주 쉽게 도와주는 수단이고 심지어 비용이 들지도 않는다. 개인의 약간의 노력만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힘들게 모은 근로소득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옛날처럼 일정금액을 넣어놓으면 고금리에 복리로 알아서 돈이 불어나는 그런 것은 이제 없다. 정보와 지식의 홍수가 의미하는 건 개인이 느끼고 지고 가야할 책임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얘기다. 무관심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해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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