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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살기

복귀

by MJINAUS 2021. 9. 27.

금일 Steve와 통화 내용.

-06102021(Wed) HPH 복귀예정
-Steve와 나 둘이서 6일~ 10일(일요일) 모든 준비 마치고 11일부터 서비스 시작. Full menu. Prep list 요일별로 스케줄 정리하여 가져갈 것.
-Ross와 Vinny, Simon 11일부터 순차적으로 근무 시작. Sagar, Ashish, 그레첸은 이후 상황 봐서. Jimmy 컨택이 안됨.
-Robby는 퇴사 예정. 스티브와 로만이 샐러리 인상요구 거절한 듯..

Robby 퇴사 건은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다. 무슨 느낌이랄까, 예상을 아예 못한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이른 시기의 결정이었다.

이곳은 그가 오래 있을 만한 곳이 아니었다. 그룹의 플래그십 업장에 있어서는 안될, 그 뿐만 아니라 손님에게 내놓을 음식에 손을 대서는 안되는 그런 요리사다. 그래도 4년이라는 시간동안 이곳에서 꽤나 오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누군가의 피해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를 제외한 모두가, 짧게는 1년 길게는 4년(그가 여기서 일했던 총 기간동안..)간 느끼고 있는 사실이었다.

많은 셰프들이 성장하고 그를 앞질러가는 동안 항상 제자리 아니, 오히려 뒷걸음질 치며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게으름의 끝을 보여준 녀석.. 할 말이 너무나 많지만 그 말들을 할 시간 조차 아까울 정도인 사람이다.

다음주에 스티브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봐야겠지만 일단 마음이 좀 후련하다. 그 한 녀석 때문에 적어도 3년 이상은 매일 흉통과 두통, 진통제를 달고 살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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