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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살기

연말은 바빠야 하는데...

by MJINAUS 2021. 11. 4.
중고덤벨세트. $50이면 거저다.
Three bars



상당히 괜찮은 가격에 덤벨 세트를 중고구매했다.

작년 코로나가 발발하고 당시 오픈시간 단축정책으로 거의 하루의 1/3정도의 시간을 클로징했던 애니타임 피트니스. 문제는 오픈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이용금액의 할인이 있어야 했음에도 불구, 별도의 공지조차 없이 풀 차지한 것에 매우 실망하였고 더이상 anytime이 아니라 sometime이라는 조롱섞인 농담과 함께 멤버십을 해지하였다. 이후 언더아머 블루투스 운동화를 선물받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러닝에만 치중하며 공간, 기구의 제약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은 멀리해왔다.

이제 좀 여유를 찾고 다시 일도 나가며 일상 루틴을 회복하면서 슬슬 러닝이 따분해지던 찰나 우연히 중고시장을 검색하다 덤벨세트를 발견, 평소라면 바로 판매되었을법한 금액이었는데 혹시나 하여 판매자에게 물어보니 아직 판매전이라 하여 지체없이 픽업.


홈트는 스타와 함께



이런 말도 안되는 금액에 이정도 구성을 갖추다니. 게다가 상태도 괜찮고 플레이트도 딱 내가 선호하는 구성이다. 전의가 불타오른다.




멜번컵은 생각보다 많이 조용했다. 아직은 마음놓고 이런 큰 행사를 즐기기에는 바이러스 감염이 걱정되는 듯 보인다. 매출은 예년의 절반도 채 나오지 않았다. 헤드셰프가 돌린 레드불이 오픈도 되지 않은 채 냉장고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룹이 모든 업장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면 렌트비 지불을 위해 구조조정이라도 일어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시기에 안맞게 한가하다.




앞으로 레스토랑 업계는 어떻게 될까. 경제 성장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면 투자가 위축되고 사이즈를 줄이며 잠시 움츠리는게 순서일텐데, 그렇게 되면 당연하지만 세일즈 역시 상당부분 포기해야 하는게 맞다. 잠시 상황에 맞게 움츠리는 건 그렇다해도 보더가 완전히 풀린 후 경제가 다시 금방 살아날거라는 보장 역시 없다.

코로나는 아직 종식되지 않았고 입국자수는 제한적인데 즉 호주 경제의 상당한 부분에 기여했던 외국인의 비중이 미미한 상태로 또 한 해를 보낼 수도 있다. 더욱 둔화되고 암울한 실물경제가 한 달 한 달 버티기 힘든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꽉 조일 것 같다. 호주는 워낙 렌트비와 인건비가 높고 재료비 상승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기에 마진율은 10%이하로 점점 낮아지며 단 6개월의 경기 침체에도 많은 업장들이 상당한 데미지를 입을 것이다.

그러나 예상은 예상일 뿐이고 계속적으로 기대감과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싶다. 요즘 쇼핑데이나 주말에는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쇼핑센터에 나오거나 야외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 등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사람들이 그간의 고통을 극복하고 코로나 전 일상으로 돌아오려는 노력들이 보인다.

목표로 하고 있는 비자도 그 의미를 다하기 위해서는 이 호주라는 곳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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