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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살기

25022021 그리운 분.

by MJINAUS 2021. 6. 28.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거의 10년이네요.

최근에도 먼저 내밀어주신 손을 못 본 척 수개월이 지났지만 마음 한켠의 무거운 돌덩이는 점점 바위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흔들리지도 않고 꿈쩍없이 커가기만 했습니다.

열번을 다시 태어난다해도 어떻게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요. 피를 나눈 부모자식간이 아닌데도 어떻게 그런 그리움과 애틋함을 가질 수 있을까요. 차라리 부모자식간이었다면 불효라는 단어로라도 치부할 수 있었겠지만, 그리고 부모의 이름으로 자식을 용서할 수 있었겠지만 이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그저 영상통화 너머로 보이는 모습에 목부터 메고 눈시울부터 붉어졌습니다. 안그러려고 했는데..

오늘에서야 큰 바위의 한 귀퉁이 겨우 조각내어 먼지 털 듯 털어내었습니다. 오랜 기간 수백만 번 정을 대고 망치질해야 이 응어리 진 큰 바위덩어리가 금이가고 깨어져 조각나겠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다시금 용기 내 보려합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선생님을 위해서..

부디 치바현의 코로나와 싸우는 이 시기에 돌보시는 환자의 건강만큼 선생님께서도 꼭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게 되기를 빕니다. 선생님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 선생님이 계신 곳에 찾아 뵐 수 있는 날이 어서 하루 빨리 허락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멀리 호주 시드니에서, 치바현에 계신 사랑하는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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