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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Diary

02062019 키친에서 일을 빨리 배우는 방법

by MJINAUS 2021. 6. 18.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면서 무언가 새로 시작할 때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이었고, 지금 일하는 이곳에서도 잘 통한다.

'조직에서 실세이면서 일 잘하고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무조건 빠르게 움직이려고 노력해서 많은 땀을 빼야 한다.'

아주 일머리가 없지 않은 이상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게 되어 있고, 업무 전후로 약간 생각하는 노력만 한다면 이 방법이 주방환경에서 일을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이다. 항상 빨리 움직이려고 노력하면서 내가 배운 것들을 되짚어보고 실수한 것은 반성하고 그렇게 생각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

그리고 한편으로, 배우는 시기에는 뭔가를 할 때마다 내가 지금 이 타이밍에 이걸 왜 하고 있는거지? 이걸 이렇게 하는 이유는 뭐지? 내가 맞게 하고 있는 건가? 라는 의구심이 늘 따라붙는데, 이 때는 그냥 일 잘하는 애가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 처음 한 번, 두 번, 세 번 할때까지 이해가 안되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수백번이 넘게 반복하며 깨달은 것들이 어떻게 내가 한 번 두 번 만에 깨달을 수 있겠는가. 당연히 말도 안된다. 그래서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체득한 몇 년의 요령들을 배울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가르침이다. 그래서 열 번 정도 하다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몸이 익숙해질때까지 조금만 참고 따라가면 된다.

물론 과정은 쉽지 않다. 누군가는 왜저러나 싶은 눈으로 바라보고, 누군가는 바보같고 미련하다고도 한다. 그리고 반대로 어느 누군가는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큰 힘이 되는 격려와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주변 시선에 모두 반응한다면 그것 또한 상당한 에너지 소비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 때문에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고민할 필요 없고, 힘을 얻는 말을 들었을 땐 말 그대로 힘을 더 내면 된다. 그러다 잘못된 방향으로 일을 배우면 어떻게 하냐고? 그래서 처음에 말하지 않았는가. 조직에서 실세이면서 일 잘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한다는 것을!

일을 배우고 목표로 한 어느 지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오로지 모든 에너지를 한 곳에 쏟아넣어야 한다. 팀웍이 정말 중요하지만 제각각인 동료의 스타일을 다 맞출 수 없고 어차피 조직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와 같은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늘 겸손하고 열심히 일하고 정직함만 유지한다면 팀웍에 방해될 일은 곧 죽어도 없다.

요즘 주에 43~45시간 정도를 일하면서 많은 일들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년 8개월정도 주에 20시간만을 일하면서 배운 것들보다 최근 2개월동안 주에 40시간 넘게 일하면서 배운 것이 더 많다. 바가지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하얀 쉐프복이 살에 촥 달라붙을 정도로 매일 땀을 흘리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질문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수쉡이 귀가 따갑도록 하는 말이 있다. 실제로 귀 옆에 대고 크게 말을 해서 귀가 따가웠는데 그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너가 지금 왜 쉐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지를 항상 잊지 말라. 생각하고 움직이고, 주변을 컨트롤 하고, 책임감과 의무를 다해라. 레시피북에 있는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셰프가 아니다. 모든 재료의 컨디션이 상황마다 다르고 불의 세기가 다르고 손이 가는 횟수가 다른데 어떻게 늘 똑같이 조리할 수 있는가. 프랩을 할 때 직접 상태를 확인하고 각 재료의 질감과 음식의 간을 직접 확인하고 너 자신이 정확히 맞다고 판단될 때 그 프랩 혹은 서빙되는 음식이 완성되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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