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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Diary

16012019 WED

by MJINAUS 2021. 6. 18.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다.

너무나 많은 일을 배우면서 강한 프레셔에 하루하루 일끝나고 녹초가 되기 마련이라 워크다이어리 쓰는 것이 쉽지 않다.

셰프가 2주간의 홀리데이를 떠나고 수쉐프인 Matt이 작정하고 일을 가르친다.

아마 셰프가 주문하고 간 것 같다. Cook들을 트레이닝하고 실시간 컨트롤하며 키친의 전체흐름을 읽으라고 주문한다.

근데 내 할일을 하면서 그걸 하라는데 할일이 너무 많다. 물론 핑계임. 호주든 어디든간에 주방안에서 힘들지 않게 일하는 사람이 어디있나.

항상 긴장되고 시간에 쫓기고..

내가 일하는 가게는 400석 규모의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흔히 50대 50으로 양분될 수 있는 프랩과 서비스의 비중이 60:40 정도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항상 1200~1500명 정도의 손님이 들어오는데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준비하는 프렙의 양이 상당하다. 게다가 어디가나 있는 잘난체하는 아주 꼴뵈기 싫은 녀석이 하나 있지만 그를 신경 쓸 겨를도 없다. 딜리버리 문제, 컴플레인, 직원들의 레이지함, 기계고장, 프렙 퀄리티 관리, 아래 직원들의 이건 어떻게 하냐 저건 어떻게 하냐 질문세례.. 나도 잘 모르는게 투성이인데 그나마 조금 더 안다고 여기저기서 세네명이 동시에 질문을 해대니 아이엘츠 듣기평가 파트 4보다 더 심하다.

수쉡은 대놓고 앞으로 더 심한 프레셔를 줄 것이라고 한다. 주에 3일은 풀로 그와 일한다. 하루 12시간 그와 한 키친에 있다보면 휑한 벌판에 영혼없는 허수아비가 바람부는 방향대로 이리 휘청 저리 휘청하는 모습과도 같지만 이상하게 한 주 한 주 뭔가 나아지는 느낌을 받는다.ㅋㅋ

이럴때마다 남자로서 군대를 다녀온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시간은 갈 것이고, 살아남지 못하면 죽는거고, 버티다보면 이긴놈되는 거고.. 이런 생존논리를 몸으로 익혀왔기때문에 어떻게든 계속 살아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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