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ing in AUS

130221 Carcoar~Federal falls 캠핑 출발 전날.

by MJINAUS 2021. 6. 17.

4박 5일의 일정, 혹은 5박 6일, 7박 8일이 될 수도 있는 이번 캠핑은 짐이 상당하다. Ross로부터 얻은 BBQ fire pit과 log 다섯덩이, 게다가 7kg charcoal까지. 딱 아이스박스 실을 공간만 남겨놓고 트렁크를 미리 채워놨다. 3월에 배송 예정인 미리 주문한 70L테크니아이스 쿨러였으면 공간이 부족할 뻔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캠핑의 장점 중 하나는 냉동실에 있는 오래된 음식 처리하기 정말 좋은 기회라는 것. 오래된 밀가루떡, 오징어, 얼려놓은 소세지, 베이컨 등 냉장고 냉동실 안먹고 오래된 음식들 밖에 나가서 먹으면 다 맛있다. 내일 아침 다 챙겨 간다.

장소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론은 다시 카코어댐.

왜냐하면 날씨가..

시드니 근방은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리는 반면에 카코어 및 오렌지 근처는 신기하게도 같은 기간동안 비도 안오고 기온도 캠핑하기 딱 좋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코어 댐 캠프그라운드의 장점인,

화장실, 샤워실(찬물), 식수, 비비큐가능, 캠프파이어가능, 무료, 사람들 적게 오고, 경치 좋고.. 모든게 최적이다. 물론 무료인 만큼 언파워드이긴 하지만, 시드니 근처 세시간 거리에 이만한 장소가 없을 듯 하다.

 

현재 계획은 이곳에 3일 혹은 4일을 머물고 Federal falls walking track 돌고 캠프그라운드로 이동해서 하루 혹은 이틀 더 묵고 오기로.

Carcoar에서 Federal falls로 이동하는 길에 오렌지 시내를 지나오니 그 때 음식과 얼음을 공수해야겠다.

학창시절에 수련회 가기 전날처럼 설렌다. 사실 이런 설렘을 느껴본 것도 참 오랜만이다. 사회생활을 하게 된 이후로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어 기회만 되면 무작정 떠나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 2박 3일 혹은 길어봤자 4박 5일 별로 준비없이 그냥 막상 떠나 그동안 감당할 수 없이 쌓였던 스트레스를 억지로 푸는데 급급했던 여행들. 물론 모든 여행이 좋았지만 그만큼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엔 좀 다르다. 기대가 크다.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지겨울만큼 머물다 와도 괜찮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게다가 가봤던 곳이고 그 지역 구조도 꿰뚫고 있다. 지난 번 캠프파이어 한다고 하도 잔가지 긁어모으러 다녀서.

지난 과거를 그리워하다 또 다가올 미래 걱정하다 늘 현재가 사라지듯이 이번 휴가도 지난 3일동안 뭐했나 하면서 4일째를 맞고, 아직 12일이 남았지만 또 금방 지나가고 지옥같은 주방으로 돌아가겠지 하며 한편으로 걱정이다. 근데 이런 생각과 걱정들도 반복되다보니 지겹네. 어디서 봤는데, 걱정을 하면 고통을 두 번 받는 거라 했다. 어차피 받을 고통 걱정까지 하면 그것 자체로 또 한번의 고통이라 두번의 고통을 겪게 되는 것. 그냥 나중에 가서 피할 수 없는 휴가 후유증 고통 한번만 겪고 지금은 편안하게 놀자.

-가서 할 일

도서관에서 빌린 책 다 읽고 오기

음식 안남기고 다 먹고 오기

도끼질 연습

타임캡슐 묻고 오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