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샤워 탭웨어는 옛날 방식에다가 한동안 교체를 안했는지 굉장히 뻑뻑하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야 물이 나오는데 도대체 몇바퀴를 돌려야 나오는지 하염없이 돌려야 하고 온수 냉수가 각각 돌리는 횟수가 다르니 물온도 조절도 굉장히 어렵다. 구글링한 결과 탭웨어 안에 있는 탭밸브가 오래되면 그럴 수 있다고 하여 당장 버닝스로 달려가 탭밸브를 사왔다.
수도 관련 작업을 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일! 메인 파이프를 잠궈야 한다. 메인 파이프가 있는 곳은 보통 주방 싱크대 아래 캐비넷, 세탁실, 어떤 유닛은 바깥에 별도의 공간에 있는 경우도 있으니 집안에서 못찾겠는 경우 스트라타에 꼭 문의해서 알아볼 것. 수도 관련 작업은 수시로 해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번 플러머를 부르는 것도 엄청난 비용이고 또 불렀다 한들 제대로 작업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자주 생기는 문제들에 대해서 최소한 어떻게 하는지 정도는 알아놔야 나중에 플러머를 부르더라도 잘 하는지 지켜보며 작업을 유도해 나갈 수 있다. 암튼 울집의 경우 세탁실 싱크 아래 수줍게 파이프 하나가 나와있었는데 그것이 메인 파이프였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탭밸브는 가장 안쪽에 있기때문에 우선 손잡이와 커버를 분리해야 한다. 아래 사진처럼 가장 바깥부분의 HOT이라고 써져있는 파트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 풀어주고 손잡이 제거.
그리고 커버 역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 풀어준다. 보통 실리콘으로 마감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억지로 손으로 돌려서 뜯어버리려 하지 말고 칼로 잘 제거한 후 돌려 빼낼 것.
그럼 아래 그림처럼 파이프에 연결된 부품을 마찬가지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 풀어준다. 이 때 메인 파이프를 잠그지 않으면 물이 콸콸콸 쏟아져 나오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핫워터 파이프라면 일이 더 커진다. 뜨거워서 손으로 막을 수도 없다. 괜찮을거야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메인파이프를 잠그고 작업 할 것.
이렇게 Wall spindle을 제거하고 나면 안에 압정같이 생긴 플라스틱 부품이 있다. 스핀들 빼낼 때 같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저렇게 파이프안에서 나오지 않으면 니퍼같은 도구로 빼내야 한다.
이렇게 생긴 녀석인데 압정의 몸뚱아리 둥근 부분엔 고무가 붙어있다. 스핀들 끝에서 손잡이를 시계방향으로 돌려 물을 잠그면 저 고무가 파이프를 막으면서 물이 막혀 안나오게 되는 원리다. 핫워터의 경우 고무가 더 빨리 손상되는 편이다. 내가 빼낸 저 탭밸브는 이미 원 바깥쪽의 고무가 떨어져나가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오늘 버닝스에서 사온 탭밸브 소프트턴! 정말 소프트해질까 의구심이 들지만 고무도 두껍게 짱짱하고 구리색깔도 마음에 든다. 비싼 녀석으로 가져왔으니 제역할을 해주길 바라며 조립은 분해의 역순.
기존의 오래된 손잡이는 한 세바퀴는 돌려야 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마저도 굉장히 뻑뻑했는데 이걸로 교체를 하니 반바퀴만 돌려도 물이 나오고 굉장히 부드러웠다. 역시 고무부분이 두툼하니 유격이 줄어들고 또 맨들맨들한 느낌의 표면이 손잡이를 돌릴 때 부드러워지도록 도움을 준 것 같다.
'시드니에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뻔한 일을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3) | 2024.03.03 |
---|---|
이제 조금 안정이 되었다. (4) | 2024.02.06 |
혼스비에 스타벅스/Travel Map/새 지갑 (2) | 2023.12.20 |
카매트 구매, 배송지연 항의, $140 Gift voucher 수신. (0) | 2023.12.18 |
Contract exchange, 매도인 최종 사인 전 (1) | 2023.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