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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Diary

잡 인터뷰, Hospital Kitchen

by MJINAUS 2023. 11. 7.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다. 휴가를 이용해 한국에서 잘 먹고 잘 쉬다 와서 그런지 어디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큰 문제없이 한 방향으로 모든게 잘 흘러가는 것 같아 일을 하나 더 구하는 중이다. 지난 주에 seek.com을 통해 이력서를 냈고 Certsy에 verification 몇가지 등록하니 동네에 있는 큰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집을 사는 것과 같은 큰 일이 아니라면 일을 지지부진하게 끌고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면접 스케줄 요청에 바로 응했고 어제 브레이크 타임을 이용해서 인터뷰를 보고 왔다.

시간에 맞춰 인터뷰 장소로 가서 약 10분을 기다리니 그 병원의 Dietitian과 셰프가 왔다. 책상 위에는 종이 뭉치가 한사람당 한부씩 있었는데 잠시 후에 그것이 내 이력서와 질문지, 대화내용 기록을 위한 준비물이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주 가혹한 시간이었다. 미리 세심하게 준비하지 못했음을 인터뷰중에도 속으로 반성하며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면접관 두명이서 약 40분 정도 끊임없이 질문하는데 아이엘츠 스피킹 시험을 4번 연속으로 보는 것 같았다. 시험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것에 요령이란게 생겼는지 등에 식은땀이 날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껏 병원에서 chef로 일해본 적이 없어 이번에 지원한 포지션은 캐주얼 혹은 파트타임의 꽤 낮은 직급이었고, 스트레스 레벨 관리를 해야했기에 높은 페이와 큰 책임감 보단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압박이 덜한 포지션에 지원했다. 인터뷰 끝나고 생각해보니 좀 억울했던 게, 현재 Sous chef로 일하고 있는 내 경력을 바탕으로 한 질문들이었다는 것인데, 질문에 앞서 반복적으로 '현재 너가 일하는 포지션에서의 경험으로 봤을 때', '그 포지션에서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질문이겠지만', 항상 이렇게 시작하고 물어보니 대답도 그렇게 해야하나 좀 난감하기도 했다. 내가 지원한 포지션은 그냥 시키는 것만 묵묵히 잘 해내면 되는 자리였는데..

 

브레이크 타임에 달려와 면접을 본 나의 열정에 고마웠는지 다시 일하러 돌아가야 하는 내 상황을 걱정하고 이해하며 분위기는 훈훈하게 잘 마쳤다. 폴리스 체크 혹시 있냐고 하여 직접 가져간 것을 보여줬고, 이메일 링크를 통해 신분증명 100point 맞춰서 올리고 코비드 백신맞은 증명서 함께 업로드 해달라고 하여 바로 해줬다. 모든 서류를 제출했고 결과만 기다리면 된다.

 

인터뷰 내용

-현재 일하고 있는 포지션과 업무에 대해 간략히 설명

- WHS에 대해 어떤 개념을 가지고 있고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그것이 주는 긍정적인 예시

-Kitchen에서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의 종류를 생각하는 대로 이야기하고 최근 겪었던 두 가지 이상의 리스크와 결과와 해결방법

-팀웍의 퍼포먼스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와 그것의 해결방안

-받아들일 수 없는 요청을 해오는 고객을 어떻게 상대해 왔으며 dealing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

-왜 Hospital kitchen에서 일하고 싶은지

-왜 이 병원을 선택했는지 (미리 조사를 해보고 가는 건 기본)

-Plant-based, Vegetarian Die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외, 가능한 요일과 시프트 선택, employment type 등 로스터와 관련한 대화.

 

*준비서류

Resume(cv는 선택사항)

PassportDriver's LicenceVaccination certificate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돈도 더 벌고 병원 키친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배우고 Dietitian과 함께 일하며 유익한 지식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람쥐 쳇바퀴 처럼 굴러가는 풀타임 아휴 지긋지긋하다. 38+16=54/w 시간 일할 수 있는 체력관리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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