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걷기운동을 계속 하다보니 체력이 좋아지고 에너지가 애매하게 남아돌아 일을 하나 더 하기로 했다. 재작년 해당 레스토랑이 오픈할 때 부터 가끔씩 알바하던 곳인데 최근 오너가 바뀌고 -공교롭게 또 지인의 지인- 사람이 필요하다 하여 다시 일하게 됐다. 일주일에 하루, 그것도 내가 원할 때 할 수 있는 조건이라 운이 좋다. 증시가 하향 조정되고 불안정한 이 시기에 당연히 추가 인컴은 고스란히 NDQ와 ETH로 나눠 들어갈 예정이고 watch list에 JBH, HZR추가 해 놓고 지켜보는 중이다.
계획 세우는 걸 좋아하는데 계획이 없으면 불안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재미가 없다. 이런 저런 즐거운 상상을 하다 그 중 하나가 계획이 되고 실행이 되는 거니 재미없지 않을 수가 없다. 성공한 계획은 좋은 케이스를 남길 것이고 실패한 계획은 나중에 같은 이유로 실패할 확률을 줄여준다. 세상사가 다 거기서 거기라 여기서 써먹은 전략이 저기서 통하기도 하고 그렇게 쌓인 데이터들은 꽤 효용성이 있다.
비지니스라고 다를 바 있을까. 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했으면 했지 계획 없이는 성장을 바랄 수 없는 게 사업이다. 사장에게 급여 받는 것보다 어려운 게 고객들 지갑을 여는 일이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이 기본중에 기본을 얘기하니 사업은 항상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아주 구체적인 계획은 무의미하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네 당신이 옳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하는 알바라고 해서 대충 시간 때우며 용돈이나 벌자고 내 귀중한 시간을 소비할 순 없다. 내 시간은 책정된 급여 몇 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 Hands-on experience가 중요한 이유는 물이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듯 다양한 환경에서 입증할 수 있는 효율적인 모델을 그 때 환경과 상황에 맞춰 구현해 낼 수 있는 능력에서 나타난다. 습관적인 코스팅과 레이버 마켓 모니터링, 트렌드, 동종업계 비교, 입장 차이에서 오는 의견 교환 등 단 하루를 일하더라도 끄집어내 생각하고 정리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겨우 정신 차리고 다시 일어나야 하는 시기다.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다음 계획이 무엇인지 질문을 받았을 때 테이블에 앉아 종이를 펼쳐 표를 그리고 거기에 숫자를 채우든 아니면 도표를 그리든 생각하고 있는 뭔가가 바로 나오지 않는 사람이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엑셀 파일 열어 또 하나의 케이스를 집어 넣고 내 나름대로 이리 저리 굴려보는 것 뿐. 실무 요령이 결여된 이론이 가진 한계는 분명하나 그 이론만이라도 머리속에 박혀 있다면 감사해야 할 판이다. 이마저도 무시하고 비지니스에 뛰어드는 불나방같은 사람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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