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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g in AUS

[Melbourne] WAYGOOD

by MJINAUS 2022. 2. 9.


멜번에 사는 동생이 최근에 옮긴 레스토랑.
헤드셰프 마르코는 브라질리안이지만 이탈리아에서 자라며 일본에서도 경력이 있다고 한다. 서비스중인 음식의 range가 넓고 다양하다. 4~5일 일정 동안 약 3~4번의 식사는 이곳에서 해결하려 했다. Sous chef는 영국인이고 동생은 주니어셰프로 일하는 중이다. 약속했던 8시에 레스토랑 주변을 서성이며 동생이 일끝나길 기다리는데 왜 안들어오냐고 연락이 왔다. 난 동생 일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맥주나 한 잔 하면서 이야기나 나눌까 했는데, 시드니에서 지인이 온다고 며칠 전에 마르코에게 말했더니 세상에, 다양한 디시들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총 8가지. (사진은 7가지), 현재 서비스 되고 있는 메뉴부터 헤드셰프가 테스트 중인 디시도 있고 다음 시즌 메뉴에 올라갈 디시도 있었다.

1. King Fish crudo
따로 숙성을 거치지 않은 프레시한 킹피시 사시미에 finger lime, Harissa 매우 신선한 킹피시와 핑거라임의 산미가 잘 어울리고 fried basil의 식감도 즐겁다.


2. Char grilled 꽈리고추 & basil 볶음.
마르코가 꽈리 고추를 사와서 볶았다고 한다. 꽈리고추를 Chilli pepper 말고 뭐라고 해야 할 지 몰라 망설였는데 꽈리고추를 정확히 발음하며 이거 한국사람들 먹지 않냐고 오히려 마르코가 동생에게 물었다고. 적당히 매콤하고 Char grilled로 끌어올린 꽈리고추의 풍미와 함께 볶은 바질의 고급스런 허브향의 조화가 상당히 괜찮았다. 심지어 밥반찬으로 먹어도 괜찮았을 정도다.


3. Potato, chive and Toleggio cheese croquette
한입 크기의 귀여운 크로켓. 홈메이드 아이올리와의 담백한 조화. (사진엔 없지만 Mac&cheese croquette도 하나 먹음)
보통 기성품 아이올리는 좀 먹다보면 금방 물리게 마련인데 홈메이드 아이올리의 약간 심심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그 맛이 참 좋다.


4. Fried eggplant wth tomato jam
에그플랜트를 감자전분 묻혀 살짝 튀기고 토마토 소스 위에 올려 나왔는데.. 저 소스가 매우 흥미로운 맛이었다. 이게 뭐지 뭐지 하고 포크로 계속 떠 먹는데 동생이 주방에서 나와 음식이 입에 맞냐고 물었다. 도대체 이 소스가 뭐냐 하니 자기도 그게 제일 맛있다고 한다. 레시피는 나중에 알려주겠다고ㅎㅎ
아니 분명 홈메이드로 만든 소스고 설탕은 거의 안들어간 것 같은데, 설마 설탕을 아예 안넣었을까 싶다가도 깔끔한 끝맛이 진짜 설탕 없이 단맛 뽑아냈구나 싶은 그런 맛이었다. Spice도 들어갔고 암튼 묵직하면서도 내추럴한 단맛이 아주 사람 기분좋게 만든다.


5. Zucchini flowers with pork and nuoc cham 사진이 흐릿함ㅠ 주키니 플라워에 만두소처럼 포크민스를 채워 튀김옷을 입힌 요리. 딥으로 나온 nuoc cham과 fermented chiili와 아주 잘 맞는다. 특히 Fermented chilli에 다른 재료를 첨가하지 않아 더욱 깔끔한 맛이었다. nuoc cham은 뭐 말할것도 없이 너무 좋고ㅎ.


6. Tomato and Mussel Ravioli
마침 전 날 라비올리를 만들었다고 해서 Chef's daily pasta로 이게 나왔다. 홍합의 부드러움, 토마토의 새콤달콤함, 소스의 점도, 완벽한 에멀전까지 게다가 가니시로 올라온 sweet pickled fennel이 참.. 영국인 수셰프께서 직접 담가놓은 여러 피클들이 있고 그 중에 이걸 올린건데 하아.. 이런 음식을 맛보면 일단 형용할 수 없는 그 맛에 미간 한 번 찌뿌려 준 후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7. Side pickle
mini tomato pickle 씹을때마다 즙 팡팡. 사랑스러운 가정식 피클


8. Spiced Roasted pumpkin
이번엔 Middle east다. Hommus, quinoa, harissa yogurt, mixed herbs, pomegranate. 어렵지 않은 조화지만 그 맛과 영양 만큼은 매우 훌륭한 디시. 간단한 점심으로도 충분한 한접시다. 라비올리 다음에 나와 좀 무겁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로스트 펌킨은 그 자체로 정말 정말 달다.


최근 어디서 이렇게 음식 대접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 다 먹고 퇴근을 준비하는 헤드셰프 마르코와 잠시 악수를 하며 "Crudo부터 Roasted pumpkin까지 단 한순간도 포크와 나이프를 멈출 수 없었다. 내 멜번 여행 첫날의 디너를 매우 멋지게 만들어 줘서 매우 고맙다. 여행은 멜번으로 왔지만 전세계를 돌고 온 느낌이다. 믿을 수 없게 맛있는 소스들, 메인인 라비올리 역시 굉장히 맛있게 잘 먹었다." 라고 하니 우락부락 대머리 상남자 브라질리안 이탈리안의 외모와는 다르게 수줍게 웃으며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 즐거운 여행이 됐음 좋겠다 하고 한쪽 어깨로 가방을 메고 서둘러 나가버렸다. 동생에게 저 셰프 왜 저렇게 수줍어하냐고 물으니 은근 츤데레 같은 구석이 있다 한다.


WAYGOOD
Service options: Dine-in · Takeaway · Delivery
213 Swan St, Richmond VIC 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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