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드니에 살기

4주의 애뉴얼리브를 사용한다면..

by MJINAUS 2021. 10. 23.


신라면 김치 최고



한국에 가고 싶다.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싶고 지하철도 타고 다니고 싶고, 깜짝 놀라게 사람들도 만나고 다니고 인천공항에서부터 풍기는 한국 냄새를 맡고 싶다.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내가 외국에서 느끼는 한국만큼 실제로 트렌디하고 역동적인지 느끼고 싶고 다시 돌아올 호주에서 무언가를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갈 동기도 다지고 싶다.

호주에서의 삶은 항상 느리다. 움직임도 느리고 생각도 느리다. 앞서가고 싶다면 뛰고 또 뛰면 되지만 쉬어가고 싶을 땐 쉬면 된다. 달리는 군중 속에서 나만 속도를 늦추면 넘어지고 뒷사람들에게 밟히는 한국 사회와는 다르다. 물론 게으름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기 몫이지만, 강약조절이 자기 의지에 따라 가능한 것은 분명 좋은 점이다.

살면서 고등학생때를 제외하고 목적 없이 살던 때는 없었다. 호주에 온 지 8년, 비자를 목적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든지 5년. 무탈하게 계획이 진행되는 것 자체에 감사함과 행복감을 느낀다. 큰 부를 쥐게 된 것도, 그렇다고 원하는 결과를 지금 당장 얻은 것도 아니지만 느긋함 속에서 소소한 일상들이 요즘 심적인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러다 너무 편안해진건가 자신을 의심하기도 한다. 그럴때 잠시 한국을 다녀오면 마린이 스팀팩 맞듯이 정신이 번쩍 든다. 자기압박을 자주 느끼는 성격이 흠이라면 흠이긴 하지만 그것의 강도 조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어느 누구에게는 부러운 삶일 수 있다.

아직 이룰 목표가 많고 그래서 즐겁다. 내년 연차를 내고 한국 여행을 가게 된다면 가족과 많은 대화를 해야할 듯 싶다.

반응형

'시드니에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말은 바빠야 하는데...  (0) 2021.11.04
투자는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다. 라고 생각하자.  (0) 2021.10.26
벌써 일주일 부킹이 꽉 찼네.  (0) 2021.10.08
ENTJ  (0) 2021.10.01
복귀  (0) 2021.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