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bottles 맥주 한박스가 보통 $50~60정도 된다.
딱히 정해진 건 아니지만 Head인 스티브 아니면 Sous인 내가 일주일에 한번씩 번갈아가며 일년에 수십박스씩 Coolroom에 쟁여 놓는다. 열심히 일한 셰프들을 위해..
그렇게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레스토랑 냉장고에 맥주를 쟁여놓아도 정작 올해 초에 집에 사놨던 Corona 24개들이 맥주 한박스는 아직도 18병이 남아있다. 호주에 와서 마신, 종류를 막론한 술의 총 양은 아마 내가 집에서 만든 요리에 쓰인 간장의 양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전에 없던 취미가 생겼다. 놀랍게도 자기전에 보드카 칵테일 반잔씩 마시기.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나에겐 술이 생활의 일부가 아니기에 가끔 즐기는 취미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잠이 안오고 무료한 것도 있고, 강아지 털을 빗겨주듯 책을 읽고 복잡해진 머리 속을 차분하게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많은 양은 못마신다. 반잔이면 100ml.
맥주보다 약간 높은 6%의 알코올 도수.
얼굴을 벌겋게 만드는데 충분한 양이다.
주방에서 셰프들과 마시던 맥주만큼의 청량함은 아니지만 혼자 즐기기에는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즐거움은 준다. 엄청 달콤하거든. 그래도 나름 술인지라 꾹꾹 담아놓는 감정들이 내보일 수 있는 틈을 마련해주기도 한다.
한 달을 더 기다리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혹 욕심이라면 두 달만 더 기다리면 될까?
그것과는 또 별개로.. 멜번에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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