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정부 재개방 로드맵 발표에 의하면 백신 2차 접종률 70%에 맞춰 Hospitality 업종 영업 재개(식당의 경우 Dining service를 말하는 듯..), 야외 모임 및 가정 방문 가능, 헤어 및 네일 샵, Gym, 극장, 콘서트장, 박물관 및 갤러리, NSW주 내 캠핑장 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에서 제한 조치가 완화될 듯 보인다. 시기는 10월 중순.
매일 11시에 발표되는 내용들을 보면 백신 접종률 70%를 매우 강조하고 있는데, 위 제한 완화 조치도 그 전에 반드시 70%의 접종률을 달성해야 가능하다는 조건이다. 그리고 오늘자 확진자는 1542명. 일일 사망자의 수도 꾸준히 유지하거나 증가추세에 있는데 제한 완화조치에 대한 발표로 시민들에게 희망적인 느낌만을 심어주기 보다는 록다운 이후로도 지켜야 할 사회적 거리두기 및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의 행동 수칙이나 주의 깊게 신경써야 할 사항들을 강조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
도로에 차들도 많아지고 운동하러 공원에 나가보면 동네 분위기가 코로나를 거의 정복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뭔가 좀 느낌이 쎄하고 불안하다. 백신 접종률만 높아지면 이후에는 어떤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도 앞으로는 록다운 조치는 취하지 않는 걸까? 접종률만 믿고 이 상황을 조금만 버티자 버티자 하는데 만일 접종률이 70~80%에 달해도 응급실에 코로나 환자가 넘쳐나고 사망자도 줄지 않는다면 더 큰 두려움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은데..
록다운으로 업장이 닫기 이전에 주말에 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레스토랑은 항상 주말이 바쁘니 뭐.. Hospitality에서 일하는 사람중에 주말에 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와이프는 록다운해서 좋은 거 하나가 내가 주말에 쉬는 거라고 한다. 밖에 나가지 못해도 상쾌한 주말 아침에 따사로운 햇살 아래 베란다에서 모닝 커피 한 잔 하고 담소도 나누고, 아침 점심 저녁 삼시 세끼를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으로 차려주니 좋지 않을 수가 있을까. 업장에서는 요리, 집에 오면 페이퍼워크. 사실 나에겐 주말이고 쉬는날이고 뭐고 그런 건 딱히 구분되지 않았고 먹고 살기 위해 그냥 남들 하듯 직장 생활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뒤통수를 쎄게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와이프의 한마디가 있었으니.. '주말에 혼자 집에 있을 때 얼마나 외로웠는데..'
허락된 주말이 몇 번 남지 않았다..
NSW의 로드맵대로 호텔 업장도 다음 달 중순이면 재오픈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와이프의 주말 친구는 다시 티비와 간식들이 될 텐데. 늦기 전에 남은 시간 동안 '운동'이라는 좋은 친구와 친해질 수 있게 도와줘야 겠다.
그건 그렇고 이번 주말 식재료 사러 웨스트필드를 다녀왔다. 요즘 ALDI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걸 느낀다. 사람이 붐빈다. 콜스 울월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은 확실히 있고 매주 바뀌는 스페셜 상품들도 시기 적절하게 구성되는 건 장점이지만 파스타, 소스, 섬유유연제를 비롯한 세탁 용품들, 빵, 과일섹션 같이 아직은 개선되어야 할 상품군이 몇가지 있다. 바나나도 그 중 하나. 다른 마켓 바나나가 노란색일 때 꼭 얘네들은 덜 익었다. 알디에서 바나나 사 본 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다.
두 달 전 가계 긴축을 실시한 이후 스페셜 buy에 눈길을 주지 않은지 오래다. 간만에 알디에 왔는데 이 산더미같이 쌓인 스페셜 물건들.
아니 뭐가 이렇게 많지.. 한 2~3주치 물건들이 한 번에 다 올라온 것 같은데...
smeg의 그것과는 구분되어져야 하겠지만 stirling 가전제품들의 레트로 감성은 가격을 분명 상회하고도 남는다.
이 동화같은 색감의 케틀이 고작 20불이라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내가 연어 통조림을 집어왔나 의심케 만든 알디 튜나 통조림. 동원, 사조, 콜스, 울월스의 튜나 캔과는 사뭇 다른데 특히 결의 소프트함이 한단계 높다. 튜나 통조림따위에 과한 의미 부여일 수 있으나 대학생활 고시원 총무일을 하면서 공부와 알바를 병행하며 주식으로 먹었던 참치캔의 뻑뻑함과 오일리함은 아직도 선명히 추억속에 남아있다.
요거 살짝 매콤하고 맛있음.
적당히 알디 쇼핑을 마치고 울월스 앞 Deli Fresco를 지나치는데 내 눈을 사로잡는 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Guanciale.
안토니오 카를루초 선생님의 이탈리안 전통 카르보나라 해먹겠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보이지 않던 것이..(안토니오 선생님은 판체타도 괜찮다고 했지만 관찰레가 더 낫다고 하셨다) 심지어 작년에 여기 매장 직원 붙들고 혹시 관찰레 안만드시나요..? 물어보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는 직원의 대답에 실망하며 Pancetta로 대신했던 기억.. 관찰레+페코리노 조합의 진짜 카르보나라를 먹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Deli Fresco에 언제부터 관찰레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발견한 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블럭 구입했다. 치즈는 꼬릿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 때문에 페코리노보다는 그라나 파다노로 하나 구입.
각종 Antipasto 재료들이 넘쳐난다. Prosciutto, Bresaola, Soppressata, Salami (특히 duck salami) 등 내가 좋아하는 고기들이 정말 많아.ㅎ
집에 손님 초대할 때 채소들과 meat, olive, marmalata와 함께 내어도 참 괜찮은 재료들이다.
Charcuterie board에 함께 나가는 딥들. 보기만해도 담백하고 감칠맛도는 맛쟁이들.
이 곳의 그라나파다노는 울월스꺼보다 키로당 $10이 비싸다.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좀 더 맛있는 느낌. 부담없이 짭쪼름하고 담백하다. grated parmesan보다는 블럭으로 사는 걸 추천한다. 요리 직전 크러쉬 하는 갈릭 또는 페퍼와 같이 이미 갈아지거나 부서진 것과는 실제 요리에 사용할 때 그 풍미가 다르다.
고르곤졸라, 블루, 브리, 트리플브리, 페코리노, 트러플파마잔..
소, 염소, 양, 버팔로 밀크 등으로 만든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스페인, 그리스, 덴마크, 스웨덴, 독일,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다양한 Fromage들이 여기 다 있다.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면 체력도 체력이지만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하다. 그 중 하나가 메뉴개발인데.. 조만간 예전처럼 이것저것 먹어보겠다고 빨빨거리고 돌아다닐때가 곧 오겠지. 그동안 운동으로 체력은 잘 다져놨으니 남은 기간동안 머리도 다시 잘 굴릴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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