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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g in AUS

07062020 Wollongong/Kiama/Tourist Drive 9 두번째 당일여행

by MJINAUS 2021. 6. 27.

아침 7시에 출발해서 Sea cliff bridge->Wollongong->Kiama->Tourist Drive 9->집

대략 10시간에 걸친 당일치기 여행중 찍은 모든 사진을 노트북에 옮기다 원인모를 현상으로 다 날리고 글만 남김....

시드니 위아래로 뉴카슬도 가보고 울릉공도 가봤지만 이상하게 울릉공에 더 마음이 끌린다. 시드니 위쪽으로는 레이크맥쿼리 말고는 다 별로..

어제 밤 와이프한테 자기전에 낼 울릉공이나 갔다올까 하고 아침에 일어나 바로 출발. 목적지는 별거 없이 그냥 울릉공, 키아마, 잼버루 액션파크 투어리스트 드라이브 달려서 시드니로 복귀. 딱히 상의하지도 않았지만 그냥 저 코스다. 그만큼 3년전, 같은 코스의 여행이 우리 둘에게 참 포근한 그림으로 남아있다. 울릉공의 소박한 동네분위기에 마음이 차분해지고, 키아마의 의외로 번화한 상권을 보고 나중에 이런곳에 가게 차리고 눌러앉을까 하며 살짝 들뜨기도 했었다. 울릉공에서 잼버루 방향의 투어리스트 드라이브는 그냥 윈도우 XP 배경화면 'Bliss'(흔히 말하는 파란언덕 사진)라고 보면 될 정도로 말이 필요없다..

여행 중 떠올랐는데 Kiama에서 꼭 가고 싶은 곳이 한군데 있었다.

해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중심가가 있고 Hindmarsh park 옆 길을 따라 가다보면 작은 가게들이 일렬로 죽 늘어서있다. 카페, 옷가게, 가방가게 등. 그 가게들 끝에 위치한 Collins st에 있는 골동품 가게다. 주로 오래된 레코드 음반들을 판매하고 그 외 그냥 오래된 말그대로 골동품들을 모아놓은 가게다. 사실 특별한 물건은 없다. 그냥 오래된 커틀러리나 녹슨 장식품들이 많다. 그래도 왠지 이런 곳에는 숨겨져 있는 보물이 있을 것만 같다. 혹 운이 좋게 값어치가 있는 물건을 찾게 되진 않을까 로또 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뿐이었다. 사실 그런 걸 찾아내는 안목 따윈 애초에 없었고 뭔가 여행 기념품이 될 만한 거라도 찾아보자 하여 둘러보고 있는데 바깥 매대에서 구경하던 와이프가 이거 어떠냐고 한다.

1957년도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상태가 꽤 양호했다. 60년도 더 된 종이가 이렇게 보관이 잘 되어 있는 걸 보니 신기하다. 가게에서 판매중인 제일 오래된 것은 1936년도에 발간된 건데 표지가 없다. 그래서 오래된 것 중 가장 상태가 괜찮은 이 녀석을 사왔다. 1888년에 창간호가 발간되고 이후 1930년대 초기에 35mm Leica로 촬영한 첫 컬러본이 나왔다고 한다. 가격은 5불. 흥미로운 기념품이 생겼다. 두고두고 읽어봐야지.

작년 말 어렵게 휴가를 내어 $4,000에 가까운 여행경비를 들여가며 골코를 다녀 왔었다. 머무는 일주일 내내 꽥꽥 싸우고 돌아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연휴, 그리고 가고싶지 않은 곳 1순위가 되어버린 골드코스트. 역시 여행은 돈이 다가 아니란 걸 느꼈다. 간만에 찾아온 연휴, 게다가 같은 날의 휴일. 단 하루라는 조건으로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긴 했지만 추억을 되살리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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