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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살기

25122018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의 연휴. 밀린 빨래, 무뎌진 칼 갈기

by MJINAUS 2021. 6. 25.

가게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만 클로즈한다. 24일과 26일은 Roster Day off. 그리하여 3일의 짧은 휴가를 갖게 됐다.
빨래가 산더미처럼 밀려 세 번 연속으로 돌렸다. 날씨가 기가막힐정도로 좋았다. 특히 빨래널기에 최적의 기온과 습도다.

화창한 날씨와 초록잎의 나무, 잔디


셰프유니폼은 땀과 음식물, 기름기로 항상 오염된다. 더운물에 세제와 부스터를 넣고 잘 빨아준 다음 햇빛에 살균까지 시켜줘야 다음에 입을 때 깔끔한 느낌이 든다.



더운 날씨가 예상되지만 아침은 늘 시원하고 싱그럽다. 내가 사는 동네는 특히 나무가 많다.

항상 문제없이 잘 달려줘서 고맙다 우리 노랭이.

나뭇가지사이 구름들이 그림같이 예쁘다. 일년의 3분의 2 이상이 이런 날씨. 호주의 아침은 정말 상쾌하다.

칼을 못 간지 3달정도가 됐다. 너무 게을렀다. 칼을 사용하는 시간은 늘어가는데 갈지를 못하니 무디고 또 무뎌졌다.
왼쪽부터 Takeda NAS Sasanoha 240mm, Misono UX210mm Chef knife, Sekimagoroku 120mm utility knife.

주로 사용하는 칼들. 다케다는 Super Aogami Steel 특성상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아직 날이 많이 살아있는 편이다.
그러나 Swedish Steel의 미소노 UX10은 지금 사용하는 정도라면 못해도 이주일에 한 번씩은 갈아줘야 한다.
칼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칼날이 늘 살아있는 칼은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데 날이 무뎌진 칼은 가끔 정신을 흐릿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칼이 무뎌지니 게을러지는거 같아 일할 때 쳐지고, 힘들고 날도 무뎌 잘 안잘리니 칼질에 억지로 힘이 들어가기도 하여 까딱 잘못하면 손을 다치게도 한다.


HRC 61~63의 경도를 가진 다케다 NAS. 칼의 금속은 히타치에서 제작할 때 67까지 경도가 올라가지만 다케다쇼스이 상의 템퍼링을 거쳐 경도가 낮아지며 탄력이 생긴다. 해당 나이프의 경도는 날 유지력이 훌륭하면서도 연마 또한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다. 물론 처음 날을 다루는 유저에게는 어려울 수 있으나 중급 이상의 연마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게 어렵고 낯선 느낌의 강재는 아닐 것이다.

가게에서 양식 업장이고 저렇게 날카로운 칼로 작업할만한 특별한 것이 없다. 그래서 주로 미소노를 사용한다. 스테인레스라 관리가 쉽고 다양한 식재료를 하나의 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꺼내놓고 사용하기가 용이하다. 잠깐 뭣 좀 썰다가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썰고 해도 날에 녹이 슬지 않는다. 그러나 다케다는 무언가 작업을 하다가 자리를 잠깐 비우거나 칼질을 멈추어야 할 때 늘 마른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푸르스름하게 녹이 바로 핀다. 그런데도 저 칼에 자꾸 손이 간다... 그 느낌은 써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오래 칼질을 해도 손목이 아프지 않고 수 시간동안 작업을 해도 날이 죽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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