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택구매과정 기록

인스펙션 한 번 더 24/11/2023

by MJINAUS 2023. 11. 24.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private inspection 요청하여 좀 전에 다녀왔다. 계약서 최종 사인 전 점검해야 할 사항들 체크하고 계약서 첫장에 있는 아이템들 잘 작동하는지, 키도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등 여러가지 볼 것들이 많다. 문제가 있는 것들은 내 쪽 solicitor가 상대방 solicitor에게 요청하고 accept 되는 것들과 아닌 것들이 또 구분되어 계약서에 추가 될 것이다.

 

인스펙션 들어가기 직전 홈론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는데 빠르면 오늘, 늦어도 다음 주 안에는 승인이 날 것 같다 한다. 다행히 쿨링오프 기간 전에는 Final approval 될 것 같다는 안심이 되는 소식이다. 잔금은 세틀날짜에 맞춰서 은행에서 상대에게 송금 예정. 나는 쿨링오프 기간 마지막에 디파짓 5%(정확히는 처음 디파짓 0.25% 제외한 4.75%)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할 예정이고 문제없이 거기까지 진행되면 본 계약이 체결된다.

 

지금 렌트로 살고 있는 이 집에 처음 들어올 때는 아무것도 볼 줄 모르고 감만 믿고 들어왔다. 그런데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집이 없다. 오래된 더블브릭빌딩이 주는 아늑함, 높은 층고로 면적에 비해 넓은 느낌, 동쪽 방향의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 따지고 보면 카펫 바닥에 오래된 주방설비에 불편한 것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이래나 저래나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고 예쁘게 깨끗하게 가꾸고 살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4년이 넘은 지금도 너무 떠나기 아쉬운 집이다.

 

이번에 집을 보러 다니면서 느꼈다. 볼 줄 아는 게 많아진다는 건 안목이 까다로워지고 재고 따질것이 많아진다는 건데 그러다보면 욕심이 생기고 재정상 감당 못할 수준 까지 눈이 높아진다. 웃긴 건 그렇다고 욕심을 줄이면 아 정말 이 컨디션에 살아야 하나.. 라는 급 허탈감에 또 빠져버리기도 하는데 이게 계속 반복이다. 하루에 열두번도 더 그런다. 자기전까지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서도.

 

새로 들어갈 집은 지금 사는 곳보다 약간 작지만 더블브릭의 아늑함이 있다. 햇빛은 좀 덜 들어오지만 무엇보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베란다 방향, 차도쪽으로 나있는 창문이 없어 많이 조용할 것 같다. 가라지도 차 두대가 들어갈 정도고, 메이저 이슈도 없고 그냥 저냥 이 버짓 안에서 괜찮은 선택이다. 최악만 아니면 되지. 그래서 결정을 해버렸다. 찾으면 얼마나 완벽한 집을 찾겠다고 이렇게 욕심을 부리나 싶다. 돈이라도 넉넉하면 선택의 폭이라도 넓지 하하.

그런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 모든 과정이 참 익사이팅하고 신나기만 한다. 나도 곧 집이 생긴다니..

 

끝까지 긴장 늦추지 말 것.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