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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g in AUS

8th Wedding Anniversary 231122~251122 Jervis Bay

by MJINAUS 2022. 12. 18.


결혼기념일이라 3일 RDO에 day in lieu 하나 붙여서 4일 쉬었다. 그 중 3일은 저비스베이로 캠핑.
직장 동료(호주인)들은 대부분 가보지 못했다던데 주변 한국 사람들로부터 종종 추천받는 여행지 중 하나다.
그냥 다 좋다고 바다도 예쁘고 밤에 별도 잘 보이고 그렇다던데 실제로 가보니.. 호주에서 본 바다 중 제일 예쁜 바다와 하얀 설탕같은 모래사장이 있는 곳이었다.



시드니에서 차로 약 세시간 정도 남쪽으로. Nowra보다 조금 더 아래.

호주에는 3개의 준주가 있는데
오스트레일리아 수도 준주 ACT 캔버라
노던 준주 NT 다윈
그리고 저비스베이 준주 JBT 이다.

차에 캠핑장비 가득 싣고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었다. 차가 커지니 짐이 늘어난다. 욕심이 끝이 없다.ㅋㅋ
얼마 못가 졸음이 밀려와 Rest area에 잠시 차를 대고 쉬는데 풍경이 참.. 역시 시드니를 벗어나니 맑은 공기 흰구름 기분이 참 좋다.




지난 번 Greenmans vally 캠핑때 새벽에 초속 32m의 강풍이 불어 가제보에 연결된 텐트와 함께 날라갈 뻔한 기억이 있어 복귀 후 바로 구입한 수퍼강철 휘지 않는 텐트 페그. 아무리 일기예보상 맑고 풍속이 낮다 해도 방심해선 안된다. 페그는 확실히 깊이 박아주고 텐트 주변에 배수로까지 잘 파놔야 한다.

이녀석들을 테스트 할 좋은 기회.





이번에 예약한 캠핑장은 Green patch campsite. 위치도 좋고 시설도 훌륭하다. 사이트는 평일엔 하루에 $25, 주말은 $32이었나..? 그리고 성인 한명당 $8. 2박 3일 예약하니 총 $82를 내야 했는데 $72만 결제가 됐다. 땅이 평평하진 않았지만 구역이 잘 구분되어 있었고 텐트치고 차량 까지 대놓기에 충분한 공간이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8인용짜리 텐트 말고 가제보에 연결하는 4인용짜리 텐트를 가져왔는데 역시 이만한 구성이 없다.





전에 몰던 Rav4에 비해서 차가 크니까 너무 좋아. 역시 차는 크고 볼일이다. 짐을 가득가득 실어도 공간이 많이 남는다. 먹을 걸 마니마니 실을 수 있다.





캠핑장 이용료와는 별도로 호주의 국립공원을 이용하려면 입장료를 꼭 내야 하는데 이렇게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돈이 아깝지 않다. 매일 아침 쓰레기통이 비워지고 바닥청소까지 깨끗하게 한다. 샤워실도 있는데 뜨거운 물이 버튼을 누르자마자 바로 나온다. Big4 holiday park같은 곳이 아님에도 이렇게 온수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이렇게 잘 관리된 캠핑장은 직접 오기 전엔 알 수 없다. 도착해서 이런 것을 알게 되면 잘왔다 생각이 들고 다음에 또 올 계획을 세우게 된다.





텐트 세팅을 마치고 간단히 허기를 달래고 바다부터 보러 나왔다.
Hyams Beach는 기네스 기록에 따르면 지구에서 가장 하얀 모래를 가진 바다로 나온다. 입자도 고와 설탕같다. 맨발로 걸으면 뿌드득 뿌드득 소리가 난다. 세상에 이런 곳이 다 있구나 싶다.





하이암스 비치 반대편 멀지 않은 곳에 cave beach. 여기도 모래가 하얗디 하얗지만 이름대로 동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누가 살고 있을 것 같이 아늑한 동굴이다.





저비스베이에는 양조장이 하나 있다. 바다와 시내랑은 약간 떨어져 있는 작은 양조장인데 아기자기하고 개성넘친다. 벌써 사람들이 모여 맥주와 칩스를 즐기고 있다.

Jervis Bay Brewing Co




난 알코올 알러지가 있어 와이프만 맥주 두 잔 꼴록꼴록꼴록.
흑맥주와 스모키 맥주 한잔씩을 마시고는 친구 가져다 주겠다며 예쁜 병에 담긴 스모키맥주 하나 구입해서는 차안에 거꾸로 놔 뚜껑이 열려 카시트에 맥주가 흘렀다. 차 안에 맥주 냄새가 가득하다.





와이프와 나는 골동품가게를 참 좋아한다. 늘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에서다. 허나 골동품도 볼 줄 아는 사람들이 보는 법. 결국에 손에 들고 나오는 건 없지만 잠시 부푼 희망만으로 즐거운 경험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을 조심하자.





이런거 안해주면 섭하다.

군고구마는 역시 자색고구마로!



둘째 날 밤에 예보에 없던 폭우가 쏟아졌다. 약 40mm정도. 배수로를 파놨는데 넘칠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 자다가 등이 다 젖었는데 내가 누워있던 곳이 약간 낮은 곳이라 내 등만 다 젖고 와이프는 밤새 콜콜 잘 자고 일어났다. 이것또한 캠핑의 묘미지. 하하...

떠나는 날엔 짐을 차에 다 싣고 라면을 먹고 출발한다. 남은 고기나 소세지, 채소를 넣으면 뚝딱 부대찌개같은 라면 탄생.




동물들에게 음식을 주지 마세요 라는 문구가 곳곳에 있다. 하도 사람들이 음식을 주다보니 이렇게 가까이 날아와 애교도 부린다.


Australian king parrot
찍지 마세요. 부끄러워요.
와규 포터하우스
단옥수수



사실 저비스베이 bioluminescence 현상을 직접 보고 싶어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둘째날 밤에 구름이 가득 끼고 비가 내리는 바람에 볼 수 없었다. 바닷물 안에 조류들의 발광현상인데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인만큼 직접 보면 매우 신비롭다고 한다. 바다의 오로라 같은 느낌이다. 매우 아쉽다.




멋진 자연경관이 주는 경이로움과 신비함, 탁트인 바다를 보며 느끼는 아름다움도 물론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지만 어떤 공간, 장소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이란 게 있다. 아무리 멋진 곳이어도 여행지는 여행지일뿐이라는 느낌을 받는 곳도 많이 있었지만 저비스베이는 별장을 하나 구입해놓고 매년 한국에 있는 가족을 불러 함께 오고 싶을 만큼 편안하고 아늑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돈 벌면 이런곳에서 에어비앤비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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