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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살기

냉장고 파고파기. 소소한 음식들.

by MJINAUS 2021. 7. 26.


1. 떡볶이


찬장에 라이스페이퍼 100장이 몇개월째. 라이스페이퍼 한 번 먹으려면 비용이 만만찮다. 어디서 주워들은게 있어 떡볶이로 활용해보기로 함. 라이스페이퍼를 돌돌 말아 쫄깃한 쌀떡을 만들었다. 세 장 겹쳐 따뜻한 물에 잠시 담궜다가 꺼내놓으면 말기 좋게 불려진다. 보통 냉동실에 보관되어지는 남은 일반 떡들은 구석에서 한참 후에 발견되곤 하는데 그런 떡으로 요리를 하면 냉동실 맛이 난다. Freezer burn 때문에 식감도 그저 그렇다. 라이스페이퍼로 만든 이 떡은 국물속에 오래 있어도, 다음 날 다시 데워 먹어도 쫄깃함이 남아있다.

장모님이 직접 재배해서 건조까지 시킨 마른고추는 호주에서는 구할 수 없는 특유의 향긋함이 있다. 라면, 된장찌개, 부대찌개, 떡볶이, 제육볶음, 심지어 알리오올리오에 페퍼론치노 대신 넣어도 알싸한 그 맛이 일품이다.


2. 김밥

김밥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
한인마트에서 김이랑 단무지 우엉 패키지만 사오면 된다. 나머지는 냉장고 안에 안먹는 음식들 얇고 길게 썰어 팬에 볶아 함께 넣어주면 끝. 한 다섯줄 싸면 와이프와 한끼 먹고 남은 김밥은 다음 날 달걀옷 입혀 부쳐 먹으면 그 또한 추억의 맛.


Dandy devon ham



콜스의 Devon 햄도 가성비 훌륭한 김밥 속재료다. 울리에서 파는 것과 브랜드는 다르지만 둘 다 $3.15.
하나 사두면 파스타에도 넣어먹고 김밥도 싸먹고 분홍소세지처럼 달걀 옷 입혀 부쳐 먹어도 좋다.



3. 짜장밥

청정원 춘장. 덜 자극적이고 나름 괜찮다.

냉동실에 조금 남은 삼겹살 적당히 녹여 잘게 다이스해서 볶아 한쪽에 놔둔다.
삼겹살에서 나온 기름으로 양파랑 당근 볶아주다가 양배추 넣고 숨 좀 죽인다. 적당히 카라멜라이징 되면 고기 넣고 춘장 넣고 잘 섞일 때까지 멜팅. 살짝 타는 듯 할 때 찬물로 디글레이징 후 센불로 열 올려준 후 타피오카 슬러리(물 반컵에 타피오카전분 1스푼) 넣고 약 5분 시머링. 브라운 슈가로 마무리. 달걀 on top.


4. 클래식 더블 패티 치즈 버거

가끔 와이프와 맥도날드를 가곤 하는데 요즘은 집 밖을 못나가니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밖에. Beef mince는 담백한 패티를 선호하면 extra lean, 아메리칸 스타일의 쥬시하고 기름진 패티는 10% fat 의 Lean이 괜찮다. Regular는 17%. 진짜 느끼하다. 아무리 기름진 패티를 선호한다해도 17%는 비추. Mince 500g 이면 패티 7장은 나온다.

-간단 비프 Pattie 만드는 법. 허나 그 맛은 간단하지 않다.
Mince 500g
Diced onion (양파 반개)
Salt and pepper
심플한게 최고임.

나머지 재료는 oak lettuce, burger slice, picked onion. Sauce는 취향껏. Tomato relish도 괜찮고, 빅맥 소스도 좋다.



5. 녹차소면 비빔국수

남은 채소들 활용하기 좋은 메뉴. 찬장에 수줍게 숨어있던 녹차면을 꺼내어 삶아준 후 양념장 만들어 다 때려넣고 비벼먹는다.
된장찌개 살짝 매콤하게 끓여 곁들인다.

양념장 재료
Chilli pepper paste
Chilli flake
White vinegar
Maggi seasoning
Brown sugar
Sesame oil



6. 짜장면, 표고 탕수육

지난 해 락다운때 파스타면 사재기의 피해자였다. 당시 종류를 막론하고 밀가루로 만든 인스턴트 파스타면을 구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Gluten Free 스파게티, 그것마저도 어렵게 구해와 파스타 한 번 해먹고 찬장에 쟁여놨다. 글루틴 프리 파스타 면은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먹지 말자라고 다짐하여 아직까지 남아있던 것. 그래 넌 짜장면에 더 잘 어울리겠다.

짜장밥 해먹고 남은 춘장을 다시 볶아 짜장 다시 만들어주고 면 삶아 비벼줌.

다음은 표고 탕수육.

장모님이 보내주신 건 표고를 불려 물기를 쫙 빼고 손으로 조물조물하여 니기리 스시 샤리 크기만큼 만들어준다.
감자전분이 없어 이번에도 타피오카 전분으로 튀김옷을 만드는데 타피오카 가루 아끼기 위해 부침가루를 살짝 섞어준다. 감자전분으로 할 경우 물에 녹여 한시간 정도 놔뒀다가 물을 따라 버리고 남은 걸쭉한 전분물을 입혀 튀기면 되지만 이건 그냥 바로 사용해도 된다. 너무 오래 튀기면 표고가 드라이해지니 적당히 튀김옷이 바삭하게 익으면 꺼내어 기름기 쫙 빼줄 것.

탕수육 소스 재료
간장 1 part
식초 1.5 part
설탕 2 part
양파 1 pcs
레몬 1/2
물은 간 맞춰가며 슬러리 넣기 전에 넣어줄 것.
타피오카 슬러리 100ml (물 반컵, 전분 1스푼)
과일 통조림 있으면 아끼지 말고 투하. 특히 파인애플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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