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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살기

04092020 Custom knife handle 002-golden deer

by MJINAUS 2021. 6. 28.

작년 라쿠텐글로벌에서 구매한 금사슴(golden deer). ATS34강재를 사용한 심플하고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180mm 규토이다. 당시 B급품들이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나와 호기심에 구매했지만 실사용을 하지 않고 창고에 넣어놨다가 간만에 발견했는데 창칼로 개조하면 어떨까 싶어 시도했다가 보기좋게 실패. 장비도 부족하고 그라인더로 갈다가는 열처리풀림으로 인해 아예 사용을 못하게 될까 싶어 다시 창고에 넣어놨는데 이번엔 이 금사슴에 사슴옷을 입혀주기로 했다.

기존 핸들은 웨스턴 형태. 톱으로 자르고 끌 대고 망치로 치고 해서 벗겨내보니 아래 사진과 같은 모양이다. 나무핸들에 꽂기 위해서는 일본식 규토와 같이 슴베의 사이즈를 조정해줘야 한다.

그라인더로 갈고 파일로 이리저리 다듬어 얼추 핸들에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에 사용한 나무는 첫번째 작업과 같은 종으로 러시아산 Karelian Birch를 사용했다. 금사슴과 잘 어울리는 색감이다. 이번엔 핸들 상단부에 날물 고정용 볼스터? 를 만들기 위해 약 1센티정도 잘라냈는데 핸들에 딱 맞는 구멍을 내는 것에 실패하여 못쓰게 되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핸들이 짧아졌다. 몽당연필같다.

모든 작업은 첫번째 작업과 동일했다. 이번에는 날물을 핸들에 잘 꽂은 듯 하다. 글루를 확실히 굳혀주고 접합부분을 커터칼로 잘 마감한다음 코팅오일을 발라주니 색감이 더 살아난다.

날의 길이가 180mm라 핸들이 조금 짧아도 중지걸이까지 바짝 그립을 잡고 사용하면 문제는 없을 듯 하다.

귀엽네;;

날물이 핸들에 일자로 나름 잘 박힌 모습.

첫번째 코데바 핸들과 함께 잘 말리는 중..

직접 만든 두번째 핸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단 시간 단축과 보다 나은 정교함을 목표로 했다. 시간은 확실히 단축되었지만 정교함은 더 떨어졌다. 원하는 모양도 나오지 않았고.. 마음이 앞서 밸트샌더 위에서 힘을 너무 줬고 머리를 쓰기보단 서두름이 많이 앞섰다.

느끼고 배운점은.. 공구나 기계 다룰때는 충분한 작업공간과 안전장비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차분한 마음가짐과 서두르지 않는 여유가 필요할 듯 하다.

전문가들이 보기에 같잖은 작업들로 보일 수 있으나 나는 손재주가 없고 실력이 미천한데다가 이제 취미를 들이기 시작하여 고생을 또 했다. 그러나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우드용 드릴비트를 두개나 뿐질러먹었다. 동네 잡화점에서 구매한 싸구려 비트인데 이번에 좀 튼튼한 비트를 구매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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