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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살기

04092020 Custom knife handle 001-beginning

by MJINAUS 2021. 6. 28.

커스텀 나이프 핸들 제작기.

몇 달 전 protooling에서 구입한 $40짜리 코데바. Okeya라는 저렴이 대중브랜드라 마감이 훌륭하지 못하다. 그러나 강재는 믿고 쓰는 백2강. 기본 D자 핸들을 매장에서 바로 탈거 후에 구입해왔다.

러시아산 stabilised karelian birchwood 3가지 색을 주문한게 약 두달 전, 그 중 두개가 하루 차이로 몇 일 전 도착했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커스텀나이프 핸들이라 하면 나무의 종류, 디자인, 용도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종류가 다양하다. 물론 수준높은 퀄리티의 핸들을 만들기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장비와 스킬이 필요하지만 나는 이제 시작한 애송이라 기본 통자 나무 핸들부터, 그리고 최소한으로 필요한 장비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기본장비들이란,

Tools

Belt sander

Grinder

Drill+wood and metal bit

Bar clamp

Hacksaw

File

Hammer

Sand paper

Varnish+linseed oil+mineral sprit

안전장비

Goggle

Ear protection

Leather glove

Mask

아주 기본적인 핸들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비다.

자 이제 시작.

Stabilised wood 는 밀도가 상당하다. 일반 나무처럼 쉽게 뚫고 다듬고 할 수 없고(물론 기술자들은 쉽게 하겠지) 실제로 작업시 엄청난 양의 톱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가 택한 방법은 통 자 나무 핸들로, 핸들 슴베부분이 들어갈 구멍을 뚫고 모양을 다듬은 후 글루로 핸들 결합, 단순한 과정이다.

손바닥 안에 들어올 만큼 앙증맞은 사이즈. 실수가 없어야 한다. 다시 사려면 두달을 기다려야 한다.

무늬가 꽤 괜찮다. 전체적인 색감은 진초록색.

구멍을 뚫을 면에 엑스표시를 하여 센터를 잡아준다. 대충.

날물의 슴베부분 가로길이를 재어 좌우 어느정도 폭으로 구멍을 뚫을지 대략 측정.

버니어캘리퍼스가 필요함을 깨달았다.

마땅한 워크벤치가 없어 창고에서 안쓰는 이케아 테이블 조립하여 벤치로 사용. 일전에 킵 해둔 나무때기와 클램프를 이용하여 핸들을 고정시켜준다.

구멍 사이즈를 대충 재어서 핸들 끼워보고 구멍 넓히고 다시 끼워보고 반복. 애초부터 정확히 재단했으면 이럴 일이 없다.

암튼 구멍뚫고 핸들 잘 들어갔나 확인하는데 구멍을 너무 넓게 뚫어서 핸들이 헐렁헐렁.

가급적 딱 맞춰 뚫어주는 것이 나중에 결합시킬 때 용이하다.

벨트샌더로 모양을 잡아줬다. 이 때 나온 톱밥이 어마어마했다. 지하 가라지에서 작업하는데 온몸에 톱밥을 뒤집어썼다. 머리가 톱밥으로 회색이 될 정도. 마치 어릴적 놀이터에서 정신없이 놀다 흙투성이가 된 듯한 느낌이다.

구멍이 크다. 너무 크다.

사용중인 벨트 샌더. Ryobi제품이 가성비가 괜찮다. Ozito브랜드보다는 약간 비싼편이고 Makita나 Dewalt등 유명 브랜드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벨트는 80방짜리.

별로 쓸모없는 싸구려 파일인데 구멍 안에 남은 톱밥들 긁어내는데 사용함.

핸들에 미세한 틈이 있고 톱밥 찌꺼찌가 붙어있어 허옇다. 1200방 사포로 좀 맨들맨들하게 다듬어냈음에도 이정도로 허옇다.

날물을 핸들에 결합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다. 아니, 내가 간단한 방법을 택했다. 보통 에폭시를 많이 쓰지만 내 핸들의 구멍은 너무 넓어 글루로 막아야 했다. 일단 글루건에 글루 장착하고 열을 올린다음 핸들안에 글루를 그냥 쏴준다. 한 2/3정도 채워지면 굳을때까지 놔둔 후 핸들 끝을 토치로 달군다.

쇠가 달궈진게 느껴지면 그대로 핸들에 꽂아넣는다. 핸들 안에 있던 글루가 쇠에 닿으면서 녹아버리고 핸들이 들어가는 부피만큼 글루가 구멍 안에 채워지는데 넘쳐나는 부분은 그냥 놔둔다. 글루가 굳을때까지는 30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그 동안 날물이 가운데 잘 꽂혀있을 수 있게 손으로 잘 잡고 있는다.

넘쳐흘러나온 글루는 굳으면 커터칼날로 깔끔하게 떼어준다.

우드 폴리시 오일을 발라줬다. 나무의 수명을 연장시켜주고 데미지로부터 보호하며 방수효과, 광택 효과가 있다.

발라주니 색감이 좀 살아났다.

바르고 말리고 바르고 말리고, 말리는데 하루정도 걸리니 3번 덧바르는데 꽤 긴시간이 걸렸다.

세번째 바른 오일까지 얼추 마르고 휴지로 사포문지르듯 문질러줘서 마무리.

꼬맹이 데바 커스텀핸들 완성.

첫 작업이었고 내 점수는 10점만점에 4점.

우선 디자인이 너무 단순하고, 표면에 약간의 껄끄러움이 남아있다. 최대한 없애려 했지만 비싼 핸들과는 분명 차이가 크다. 니스 냄새가 좀 난다.

*개선점

1. 코팅 오일을 변경해봐야겠다. 냄새가 친환경적이지 못하다. 바니시와 린시드오일, 미네랄 스피릿 조합은 어느 외국 유튜버의 조언으로 따라 만든건데 주방용 칼 핸들에 써도 되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물론 그 유튜버는 괜찮다고 하지만 냄새가 좀 그렇다.

2. 재단을 정확히 해야한다. 버니어캘리퍼스와 알맞은 사이즈의 드릴 비트를 구비하여 섬세한 작업을 해야한다.

핸들에 구멍을 일자로 뚫어줄 벤치드릴이 있으면 참 좋겠는데... 아마 곧 구입하지 않을까 싶다.

3. 나무 톱이 필요하다. 처음 토막형태의 나무부터 샌딩을 시작하니 톱밥이 장난이 아니다. 톱으로 좀 썰어내고 모양 다듬을 때 샌더를 이용해서 톱밥의 양을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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