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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살기

14042020 Covid-19 Stand down 21일차

by MJINAUS 2021. 6. 27.

저번주에 집에 안쓰는 빨래걸이가 있는데 베란다 한쪽에서 점점 녹이 슬고 있어 이걸 버릴까 아님 녹을 벗겨낼까 고민하던 중 와이프가 행주 걸이가 필요하다 하여 버닝스에서 실톱을 사다가 미니행주걸이를 만들었다.

식빵같이 네모난 디자인에, 뭐 접히거나 하는 등의 기능은 없고 밑둥의 봉은 마땅한 고정방식이 떠오르지 않아 타이로 튼튼히 묶어놨다. 자칫 날카로울 수 있는 양끝은 사포질로 부드럽게 마감. 와이프에게 칭찬받았다.

아주 바람직한 것 중 하나는 요즘 집안이 깨끗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겉에만 대충대충 치우는 것이 아닌, 집안 온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닦아내고 보다 효율적인 공간활용을 위해 고민하고 가구를 옮겨보고 그러고 있다. 쾌적해졌다.

 

몇 달 전에 장마비가 흠뻑 내리고 나서 집안이 좀 습해지고 바퀴벌레가 한두마리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후로 일이 바빠 한 달정도 손을 쓸 시간이 없어 방치해두니 번식을 좀 했다. 약도 치고 이것저것 해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인터넷과 유튜브를 뒤져 본 후 괜찮은 방법을 찾아냈다.

베이킹소다와 설탕, 빵가루 그리고 물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그걸 집안 구석구석에 놔두면 좋다하여 바로 실행에 옮겼다. 설탕과 빵가루 냄새를 맡고 온 바퀴벌레가 베이킹소다까지 먹고 말라 죽는다는 얘기인데 이걸 하고 약 2주정도 지나니 아주 눈에 띄게 바퀴벌레가 줄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냉장고에 음식을 파고 파고 또 파고 있다.

휴직 바로 전 헤드셰프의 연락을 받고 업장으로 가 챙길 수 있는 음식을 다 챙겨왔고, 와이프 역시 자신의 몫을 다하여 음식을 챙겨왔다. 냉장고와 냉동실에 음식이 한가득,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최선을 다해 만들다보니 오히려 에너지과다섭취가 와 살이 찌고 변비가 걸렸다. 일을 안하고 쉬면서 하루에 세끼를 챙겨먹으니 참 미련했다. 현재는 두끼만 먹는 중.

 

 

 

원래 감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역시 구황작물의 대명사답게 저렴한 금액으로 훌륭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귀한 음식이다. 감자와 더불어 양파, 파, 고구마, 버섯 역시 훌륭한 식재료다. 그마저도 떨어지고 있어 조만간 또 장을 보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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