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드니에 살기

25032020 stand down

by MJINAUS 2021. 6. 26.

오늘부로 휴직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월요일과 일요일, 정부의 방침대로 이틀 간 takeaway 서비스만 제공 하다가 회사 자체결정으로 의미가 없다고 판단, 클로징을 하게 됐다. 헤드셰프와 수셰프를 비롯, 나를 포함한 full-time staff 5명은 standing down상태, casual 고용이었던 나머지 13명의 동료는 unemployed 되었다. 어제 저녁 헤드셰프, 수셰프와 기약없는 작별인사를 나누고 퇴근하는 길에 허탈한 웃음밖에 나오질 않는 이 상황탓에 정신이 멍했고 신호위반을 두번이나 할 뻔 했다. 기성세대들의 IMF가 이런 느낌이 아니었나 싶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사는데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낀다.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있는 이유도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이 끔찍한 이슈의 끝이 정해져 있다면 그 사이의 기간이나 상황에 맞춰 계획을 세우고 버티고 이겨낼 텐데 지금상황에서는 당장에라도 새로운 직업을 구해야 할 지, 소비는 어느정도로 줄여야 할 지 게다가 생필품 사재기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에 대한 결정이 쉽게 서질 않는다. 자기계발서나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메시지를 던지는 유튜브 영상에서 백 번 강조했던, 그러나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고 있는 것이 계획의 수립과 실행이다.

지난 1년동안 계획없이 일만 했다. 그리고 오늘 하루 느낀 무료함을 채우기위해 끊임없이 먹었다.

배가 부르니 이제 계획을 좀 세워야겠다. 그동안 일의 핑계로 미뤄왔던 영어공부를 다시 할 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