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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ing out

14112018 청년구단 대전중앙시장 한복거리 백종원 골목식당

by MJINAUS 2021. 6. 23.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 법한 대전의 청년구단에 다녀왔다.
간만에 한국에 다녀올 일이 생겼는데 처가가 마침 대전이라 시간을 내어 찾아가봤다.
금요일 점심쯤의 대전중앙시장 한복거리는 무척이나 한산했다. 식당의 위치가 참으로 애매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청년구단이 위치한 3층으로 올라갔더니 꽤 많은 손님들이 있었다. 웨이팅은 없었지만 모든 테이블이 가득차있었고 주문을 하려면 각 점포마다 5분 정도는 기다려야했다.

계단을 올라가 식당을 한바퀴 돌아봤다. 골목식당에서 봤던 분들이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다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각 사장님들은 주방보조 및 캐셔를 고용하여 물밀듯이 밀려드는 손님들을 접대하고 쉴틈없이 밀려드는 오더를 빼고 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잠시 고민했다. 둘이서 갔으니 언제나처럼 세가지 메뉴를 주문하기로 합의하고,
1. 로제파스타 2. 연빱 3. 몽키버거를 주문했다.
파스타는 와이프가 좋아해서, 연빱은 둘 다 좋아해서, 그리고 몽키버거는 내가 버거를 좋아해서 선택했다.

호주에서는 뭔가를 살 때 늘 버릇처럼 "이거 한국돈으로 얼마지?" 했는데 한국에 오니까 반대로 "이거 호주달러로 얼마지?" 했다.
암튼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


아래부터 음식 사진

방송에서 봤듯이, 기본에 충실한 버거, 주변 상인들이 간식으로 찾을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
패티는 소고기 패티를 상상했다면 실망할 듯. 돼지고기 패티임을 감안하고 먹어야 한다. 버거번은 나름 괜찮은 편. 다른 블로거의 글을 읽어봐도 번에 대해서는 칭찬이 많다. 칩스와 음료까지 포함하여 5,500~6,000원이어도 충분히 먹을 법한 아주 기본에 충실하고 담백하고 가격대비 적당한 퀄리티의 버거.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흔히 먹을 수 있는 소고기패티가 들어간 버거를 생각하면 실망할 수 있다.

심플하지만 영양면에서 볼 때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다.

위 사진이 바로 연빱. 연어의 담백함과 양, 밥의 식감, 사이드로 나오는 양파의 조합이 상당히 괜찮다.
가격은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대접이 아닌 돈부리 형식의 플레이팅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게 로제 파스타. 스파게티의 식감이 참 괜찮았다. 프랩을 어떻게 해 놓는지는 못봤지만 아주 괜찮은 식감이었다. 가격대비해서 나름 괜찮은 플레이팅에 넉넉한 양을 자랑하는 메뉴다. 주변상인들이나 동네 주민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정도 퀄리티의 파스타를 근처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청년구단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백종원선생님이 참 많은 사람을 살렸다고.. 나 역시도 처음 청년구단에 들어서서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보고 같은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음식을 먹고.. 요리에 집중하는 사장님들을 보고 난 후, 저 분들은 남들이 부럽다고 할 만한 좋은 기회를 누릴 자격이 충분히 있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음식 자체에서 최대한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설령 방송빨이라 하여 길게 못갈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여도 이제부터는 순전히 선택과 판단은 그들의 몫이고 이런 페이스가 6개월을 가던, 1년을 가던 그 과정에서 사장님들은 많은 것을 깨닫고 본인들의 앞으로의 길을 찾아 변화할 것이다. 누구는 그들을 시기하고 또 누구는 그들을 끝까지 응원할 것이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늘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는, 그래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먹거리를 선사해 주기를 그분들께 바란다. 앞으로 손님이 줄어든다 하여도, 혹은 더 손님들이 넘쳐나 매일 녹초가 될때까지 더운 키친 안에서 음식을 만들어도 늘 웃음이 가득한 청년구단이 되었음 한다. 지금 그분들이 그곳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그 동네의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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