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인연을 맺은 Y선배. 호주에서도 약 8년 전에 한 번, 5년 전 쯤 한 번, 그리고 가장 최근은 한 2년 전에 만났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여자친구가 생겼나 싶어 결혼 날짜 잡으셨냐 농담삼아 메세지 남기니 바로 전화가 왔다. 주말이라 토요일에 시드니에 와서 내일 캔버라로 돌아가신다고.. 약속땜에 이스트우드에 왔는데 잠깐 한시간정도 시간이 남는다 하여 서둘러 고양이 세수하고 옷갈아입고 이스트우드로 날라가 커피 한잔 하고 왔다. 거의 2년만에 만나는데 한시간밖에 얘기를 나눌 수 없었다는게 굉장히 아쉬웠지만 그래도 뵙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학때부터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거의 유일한 선배인데 정말 지독한 노력파다. 같이 한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나중에 호주로 넘어와 카이로프랙틱 마스터과정까지 마치고 싱가폴 다녀와 캔버라에서 스폰비자에 이어 올해 초 PR까지 받았다는 소식을 들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거의 15년정도를 알고 지내며, 자주는 아니어도 간간히 연락하며 지내오다 이렇게 각자 다른 루트로 PR을 받고 다시 만나니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그 오래전부터 각자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에 진심으로 응원하고 잘 되기를 바랐고, 그 과정에 서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원했던 목표를 이루고 나아가는 모습에 또 서로 힘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지, 여기까지 온 다음엔 무엇을 느끼는지, 결혼 계획 등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모든 얘기를 나누기엔 한시간은 너무 짧았다. 시드니에서 클리닉을 차릴 계획이 있다 하는데 100% 확정은 아니라고.. 그래도 시드니로 돌아와 가끔 만나 밥이라도 먹고 얼굴 보며 지냈으면 좋을텐데.
선배의 눈빛은 여전히 맑고 똘망똘망 생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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