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주는 직원으로부터 resignation letter를 받으면 이것을 accept 할 것인지 reject 할 것인지의 선택권이 없다. 노티스의 기간을 확인하고 직원과 상의해 남은 애뉴얼리브와 days in lieu를 계산해서 얼만큼 사용하고 또 얼만큼 페이할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작년 12월 7일에 노티스 기간과 사유를 적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회사 Licencee와 헤드셰프는 3주 동안 아무 리액션이 없다가 둘 다 동시에 휴가를 가버렸다. 그리고 사직서 제출 이후 약 한달이 지난 이번주에 복귀할 예정.
2022년 9월-10월에 라이센시와 헤드가 동시에 퇴사하고 새로 들어온 그들과 약 1년이 조금 넘게 일해왔다. 이전까지 너무 괜찮은 회사에서만(?) 일해왔었구나 싶은 감사함이 느껴질 정도로, 그리고 이렇게 운영해도 호텔이 돌아가긴 하는구나 싶은 놀라움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함께 일했던 많은 동료들이 그만두거나 시프트가 줄어 거의 잘리다시피 했고 나를 포함해 몇 안되는 사람만 남았다. 이마저도 연말 보너스의 금액으로 앞으로 데리고 갈 사람과 알아서 나가주었으면 하는 사람을 구분하는 아주 쿨하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는... 더이상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들을 보기 힘들어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사직서를 냈는데 한달이 되도록 아무 액션이 없다가 그 레터의 내용이 지금 바로 그만둔다는 얘기인 줄 몰랐다는 헤드셰프의 해명은 정말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머리가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하지만 다음 주 세틀을 앞두고 있어 일단 잔금치르고 이사하는데 집중해야겠다. 거의 7년을 일한 직장에서 떠나게 되는 이 시점에 이렇게 미련이 남지 않고 다음 계획과 새로운 기회가 기대된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진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그리울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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