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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살기

25102011 [지구촌]또 다시 일어난 티베트인의 분신자살

by MJINAUS 2021. 6. 23.

(본 이미지는 티베트 여승 분신자살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며칠 전, 한 인터넷기사를 통해 올해들어 티베트 여승의 아홉번째 분신자살소동이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일반적인 자살과는 다르게 큰 고통을 수반하는 분신자살은 저항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한다. 삶 자체가 수행인 승려의 분신자살은 자살 이전의 심리적, 물리적 압박의 정도가 어떠했는지 대충이나마 짐작을 하게 해준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지역의 대대적인 건설붐을 일으키며 서북공정의 밑그림에 색을 입히는 작업이 한창인데, 신권정치를 추구하는 티베트를 장악하기는 예의 경우처럼 쉽지만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이미 21세가 된 인민정협의 걀첸노부가 진짜 판첸라마라고 주장하는 중국은 티베트지구의 장악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인 것 같다. 물리적 억압의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고 달라이라마와 진지한 대화 역시 나눌 생각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티베트 여승의 소신공양이 차후 달라이라마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겠다. 하지만 문득 떠오르는 건, 비폭력주의에 입각한 티베트의 저항이 미국의 흑인인권운동만큼이나 성과가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사실.

중국의 영향력이 두려워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미국을 비롯한 제3국들, 서서히 한족에 물들어 가고 있는 티베트지구의 젊은 세대들. 스스로의 환생을 통제할 수 있다며 또 다른 방법으로 중국에게 대항하고 있는 달라이라마에게는 뼈아픈 현실이겠지만, 과연 언제까지 티베트가 비폭력주의를 고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티베트여행을 꿈꾸고 있는 나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저 지켜만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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