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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Diary

11062019 Queen's birthday..

by MJINAUS 2021. 6. 19.

점심엔 reduced menu로 인해 팬 섹션이 클로즈되고 나머지 파트인 그릴+프라이, 버거+샐러드, 피자에 각 한명씩 투입. 수솊은 지난 주말에 다 음식 다 팔고 텅텅 빈 프랩을 담당했다. 작년엔 섹션마다 두명씩 있었는데..

요즘 요식업계 전체가 비수기라 우리그룹도 약간의 타격을 입었고.. 그룹차원에서 모든 venue의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캐주얼 워커의 주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풀타임 워커는 주 근무시간은 동일하지만 한 시프트에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늘려야 한다. 가령 두 섹션을 동시에 커버한다던가.. 프랩과 서비스를 더 치열하게 진행해야 한다던가.. 이런 와중에 오늘 수솊과 함께 일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그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던 거 같다. 통 남들에게 하소연 하는 걸 듣지 못했는데 오늘은 참 여러가지 하소연을 하는걸 보니 로보트같던 그도 인간은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겟은 우리업장의 세번째 서열인 Ross. 내 바로 위의 시니어CDP인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요즘 살짝 게을러진걸 내가 느끼는데 수솊은 못 느낄리가 없지.. Ross가 요즘 자꾸 일을 미루고.. 냉장고 관리가 안되고 실수도 잦고 화이팅도 없다. Ross가 이 업장에 들어온 지 약 2년 반이 됐는데 매너리즘에 빠진건가 라는 생각도 든다.

수솊이 홀리데이를 갔던 지난 기간 동안 그래서 나도 많이 힘들었다. 수솊의 역할을 해야 했던 Ross대신 Matt은 왜 나에게 그 역할을 맡기고 홀리데이를 갔는지.. 그러면서 배우기도 많이 배웠지만 위아래로부터 욕도 많이 먹고 성질도 더러워졌다.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뭐 말할것도 없고.. 담배도 늘고..

그러다 오늘 수솊의 하소연을 들으니.. 뭔가 동질감도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 약간의 뭔가가 생긴거 같아 마음 한편으로는 훈훈한 느낌도 들었다. 그런 느낌 있지 않은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멘탈 꽉 붙잡으면서 개같이 일하고 있는데 자기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누군가가 나를 십분 이해해주면서도 그도 함께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볼 때의 전우애같은 느낌..?

5시 반에 근무를 마치고 디너서비스 직전에 나왔다. Matt은 오늘 더블시프트라 마감까지 하고 퇴근. 키친을 나오면서 그와 악수를 하고 토요일에 보자~ 하고 나오는데, 평소 그가 잘 하지 않던 "오늘 고마웠어 푹 쉬어" 라는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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