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AT에서 SEAT은 'South East Asian and Thai' 의 앞글자를 딴 단어다.
일년에 다섯 번 정도나 갈까. 빈도로 보면 그리 자주가는 곳은 아니다. 그건 아마 외식할 때 태국 음식보단 한식 , 일식 또는 중식을 자주 찾아서일거다. 그런데 내가 얼마나 자주 가는가와는 별개로 주변에서 태국 레스토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무조건 이곳이다. 일식 레스토랑처럼 호주에는 어딜가나 태국 레스토랑이 있고 그 많은 곳을 다 가볼 순 없지만 나와 와이프에게는 이곳만큼 애정을 갖고 있는 곳도 없다. 남들에게 뭔가 추천 할 때는 확실한 곳을 소개하게 마련인데 여기가 바로 그런 곳이다. 좋아하는 걸 나누고픈 마음일까.
얼마 전 PR 영주비자가 승인되고 소박한 기념식을 하러 간만에 이곳을 들렀다. 소박해도 너무 소박했나 동네 태국음식점 이라니. 그런데 우린 둘 다 여기를 먼저 떠올렸다. 아늑한 인테리어, 은은한 조명, 한번도 실망했던 적 없는 음식, 기분좋은 테이블 서비스, 저렴한 가격, 장점밖에 없는 식당. 처음 이 레스토랑에 식사를 하러 왔던 게 아마 6년 정도는 되지 않았나 싶다. 내가 이쪽으로 직장을 구할 때가 6년 전이었으니까. 그래서 여러가지로 우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지난 시간 힘든일 가운데에도 좋은 일들이 있을 땐 언제나 이곳을 찾았다.
그래봐야 먹는 건 늘 똠양, 쏨땀, 팟따이, 팟씨유. 우리의 삶의 색깔과도 비슷하다. 값비싼 명품같은 거 하나 없지만 있을 거 다 있는 살림에 감사한다. Whole Barramundi 튀김 같은 메뉴는 너무 비싸 늘 다음기회에. 그러고는 메뉴 서너개를 시켜먹는데 금액으로 보면 조삼모사지만 배부름의 차이는 다르다. 한편으로는 명품같은 걸 소유할 깜냥 자체가 안되는가 보다 싶기도 하고, 꼭 필요한 것만을 채우자는 지혜는 적게나마 늘어나는 통장 잔고와 함께, 나이와 함께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
오차장님이 장그래에게 한 말. 취해 있지 마라. 극 중 대사는 장그래가 냉혹한 현실로 인해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건넨 말이지만 일이 잘 될 때도, 또는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취해있지 말아야 하는 건 매한가지다. 그래서 마시는 민트 핑거라임 목테일. 원래 술을 못마시지만.
와이프는 늘 BYO로 와인 한 병 뚝딱. 고급 레스토랑이 아님에도 홀 직원의 테이블 서비스는 늘 잔잔한 감동을 준다. 잔에 와인도 채워주고 식사중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작은 부분들을 케어해준다.
Hills, Thornleigh, Pennant Hills 이 쪽 지역에서 가격 저렴하고 분위기 고급스러운 태국레스토랑 가려면 'THE SEAT' 정말 정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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