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는 조금 다른 경험을 했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자신의 경험이 정답인 듯이 단정지어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까운 예를 들면, "호주에서 요리사란 직업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다양한 근무환경에서 비롯된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지만 개별 답변들을 살펴보면 자신이 경험한 일부를 마치 호주 셰프 일은 이렇다 저렇다라고 쉽게 단정하는 식의 일반화가 대부분이다.
정보 수집 과정에서 다양한 소스를 찾는 건 검색자의 몫이지만 과연 정보 제공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책임을 느낄 필요가 없는 것일까? 본인의 경험을 여러 환경 중 한가지로 단순 참고해 줄 것을 서두에 밝힌 후 최대한 객관적인 관점으로 본론으로 들어간다면 오히려 더 신뢰가 가는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호주에서 셰프로 영주권 따기 쉬워요 혹은 어려워요"
"연봉이 $xx,000에요"
"아주 고된 직업이에요. 근무 환경도 생각보다 열악해요"
라는 답변들은 참으로 모호하지만 더 안좋은 건 듣는 이로 하여금 선입견을 심어주기 쉽다는 사실이다.
왜 그런가 하면, 호주에서 셰프로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은 너무도 다양하고 심지어 주마다 다른 이민법도 이해해야 할 것이고, 셰프의 연봉은 단순히 금액만을 신경쓰기 보다 grade, 주당 근무시간, 수퍼 포함 여부, 풀타임 파트타임 캐주얼 등의employment type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며, 근무 환경에 대한 부분은 설령 10군데, 20군데에서 일해봤다 한들 그것이 이 섹터 전체를 대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경험일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구인구직 수가 말해주듯 접근성이 높은 Hospitality는 Lawful하게 운영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주로 캐시잡)이 구분되어 있고, 전자의 경우 반드시 따라오는 제도와 관행의 괴리가 있으며 후자의 경우엔 그런 불법(?)적인 부분들이 자행되어 올 수 밖에 없던 이유 역시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예만 봐도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들을 임시직 혹은 정직원 채용을 함으로써 자국인과 동등한 수준의 급여지급 및 제도적으로 근로자로서의 인권을 보장하는 회사가 있는 반면, 편법을 통한 노동 착취를 일삼는 회사도 있을진대, 돌 중 하나를 그 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묘사하는 건 분명 선진국인 호주라는 나라의 자유시장에서도 무리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여기라고 크게 다를바가 없다는 뜻.
만약 내가 연봉을 $70,000을 받는다 하면 물론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4,500만원~5,500만원과 같다는 단순 계산도 나름 숫자만 중요시하는 누군가에겐 의미가 있겠지만 비교 지표가 될 수 있는 조건들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제공자의 최소한의 의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가령, 숫자만 언급하는 것이 아닌, 근무시간, 업무 강도, restaurant award에 대한 간단한 설명, 고용형태(풀타임 파트타임 혹은 캐주얼)에 따른 최저시급 및 leave 제도, 오버타임 페이 혹은 캐주얼 로딩, 각 고용형태의 장단점 및 비자 프로세스에 미치는 영향(경력 카운팅 등) 그 외에도 다양한 도움이 될 만한 조건 및 상황의 설명들이 뒷받쳐준다면 과연 이것 말고 다른 어떤 것이 양질의 정보라 할 수 있겠는가.
요리로 호주 이민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린 질문들에 달리는 답변들을 보면 편협한 시각에서 비롯된 극단적인 답변들을 많이 보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에 기록해 놓는 내용이다. 적어도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어떤 질문에 답변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에 최소한의 책임을 갖춰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리서치와 팩트체크에 많은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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