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이 지났다. 와우. 요즘에는 예전에 사이드잡으로 일했던 곳에 주에 하루 이틀 일을 나간다. 원래 T/A를 하지 않았던 30석 규모의 다이닝 레스토랑인데 정부지침대로 다이닝은 닫고 T/A 서비스로 전환하였다.
다행히 이곳은 계속 오픈이다. 원래는 T/A를 하지 않다가 이번 코로나때문에 시작하게 됐는데 다이닝에서 T/A로 서비스 전환 당시 인력이 남아돌아 일을 그만두게 됐었다. 하지만 최근 더 바빠졌는지 다시 전화가 왔서 일을 하게 됐다. 일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시드니의 엄청난 렌트비를 조금 메꿀 수 있게 됐다ㅠㅠ
주로 해먹는 요리가 양식에서 한식 또는 분식으로 바뀌어간다. 김치찌개, 대패삽겹살, 그냥 삼겹살, 우거지감자탕, 낙지볶음, 연어머리구이, 그 중 해물떡볶이는 조금 짜긴 했지만 낙지, 홍합, 새우, 떡, 고추장 소스의 조합은 빵과 파스타에 길들여진 내 입맛에 일침을 가하였다. 게으른 만큼 단조로운 맛에 익숙해지니 부지런하게 해물도 사와 손질하고 자주 이것저것 만들어봐야겠다.
얼마전에 갖은 재료를 넣고 양념간장을 달여 숙성을 시키는 중이었는데, 이걸로 간장게장을 해먹으면 어떨까 하여 게장을 담궈 4일만에 맛을 보니 한국에 가고 싶은 이유 하나가 없어졌다. 호주와서 처음으로 담궈 본 게장. 게다가 약 6년만에 먹어보는 간장게장이다. Blue swimming crab인데 한국의 꽃게도 swimming crab이니 비슷하겠다 싶어 도전해봤다. 시중에 판매되는 것이 숫놈밖에 없어 좀 아쉽긴 했지만 4일 숙성한 게장을 등을 따고 가위로 잘라 먹을 준비를 하는데 오 이런 탱글탱글한 게살이 막 튀어나와 가위질을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게 될 정도였다.
양념간장으로 담궜으니 맛은 뭐 말할것도 없고... (정신을 잃고 게 두마리 먹으니 다음날 배탈이 났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제한이 조금씩 풀리면서 긴장감이 살짝 감돌기 시작한다. 다시 일을 나가야 한다는 약간의 스트레스와 함께. 허나 아직 내가 일하는 비스트로는 오픈이 6월 말이나 7월정도까지 딜레이될 듯 하다. 350석 규모의 홀에 indoor 10명 제한은 자칫 직원이 손님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셧다운 직전 3일동안 T/A 서비스를 하는데(우리업장은 원래 T/A가 없음) 인건비 아낀다고 혼자 파스타를 만들고 피자를 굽고 칩스를 튀기는 일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모름지기 한명의 셰프는 한 섹션만 맡아야 한다.ㅎ
Service.gov에 Energy Accounts Payment Assistance (EAPA) vouchers 신청했는데 아직 소식이 없다. 신청 당시에는 프로세싱 기간이 10 business day라고 했는데 sevice 홈페이지 보니 up to 8weeks라고 한다. Energy bill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바우처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 due date는 얼마 안남았고, 프로세싱 기간이 최대 8주면 당췌 돈을 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린다. (바우처가 gov에서 energy retailer에게 다이렉트로 감)
Due to very high interest in EAPA vouchers, it may be up to 8 weeks before you're contacted about your application. In the meantime, you can speak directly with your energy retailer to advise them of your EAPA application and expected timeframes. You can also ask about what assistance might be available to you, including different options to pay your bill, switching energy plans or starting a hardship plan.
괜히 전화해서 듀데이트 늘려달라고 요청하거나 혹 hardship plan으로 변경하게 되면 나중에 비자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도 걱정되고, 그냥 조용히 하고 빌 낼까 고민이다.
오늘은 차 엔진오일 교체하고 배터리 확인하고, 지인한테 간장게장이랑 양념장 좀 가져다주고 와야겠다.
미리 스파게티 면을 삶아놓은게 있어서 오늘 저녁은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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