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용한정보들

22022019 [Timeline]커먼웰스은행(Commonwealth Bank). 누군가 내 계좌에서 돈을 빼 가려 했다. 내가 하지 않은 내

by MJINAUS 2021. 6. 26.

습관적으로 모바일로 통장잔고를 확인한다. 한달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 예를 들면 Gym 이용비가 얼마 나갔고, 전화비가 얼마 나갔고, 차 보험료가 얼마 빠져나갔고 등등.. 그런 걸 확인한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눈뜨자마자 무심코 확인을 해봤는데..

Commonwealth bank만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내가 관리하고 있는 계좌는 4개다.

하나는 내 개인.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
또 하나는 와이프랑 공동계좌
그리고 또 하나는 Netbank
마지막 하나는 Goal saver

그리고 오늘 아침 깜짝놀라면서 확인한 것은, 1000불씩 두번에 걸쳐 공동명의계좌에 딱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이 돈의 출처가 어딘가 잠깐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여 나머지 계좌를 확인해 보니 골 세이버에서 마찬가지로 1000불씩 두번에 걸쳐 돈이 빠져나간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간밤에 내 골세이버에서 일반계좌로 돈이 이체된 것이다. 놀란 이유는 당연히.. 내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 세이버는 일정 금액을 매 달 통장에 넣고 총 금액이 얼마얼마 일 때 몇 %의 이자를 주는 적금통장 같은 것이다. 중간에 돈을 빼면 어떤 페널티가 주어져 이자가 조금 낮게 책정된다고 들었다. 그래서 Goal saver에 넣는 돈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 돈으로 아예 박아놓고, 지금까지 돈을 넣기만 하고 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와이프도 그곳에서 돈을 뺄 리도 없고..

서둘러 씻고 옷을 입고 은행을 갔다. 9시 30분 오픈인데 10분 일찍 도착해서 조금 기다림. 문이 열리고 일등으로 은행에 들어갔다.
상황을 설명하고 자리에 앉아 상담원이 물어보는 것에 성실히 답변하였다. 그녀는 본사의 조사팀에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으로 셋이 대화를 하게 됐는데.. 대화중에 뭔가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약 2주전에 알 수 없는 금액이 들어왔는데..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큰 금액은 아니고 센트 단위의 작은 돈이라, 그리고 그 당시 온라인으로 뭔가 결제한 것이 있어서 그런 결제 수수료 비슷한 거라 치부하고 별 신경쓰지 않았던 거래내역이었다. 본사 조사팀은 저것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길..

"거의 확실하다. 해킹을 당한 것이다. 너의 폰은 이미 해킹이 되어 있었고,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결제 시 네 통장에 저 금액을 입금하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무언가를 심어놓은 듯 하다. 서둘러 뱅크 어카운트의 비밀번호를 바꾸고 앱을 삭제하고 휴대폰을 리셋하는 것을 권장한다. 돈이 아직 안전한 것은 참 행운이다. 습관적으로 계좌를 살펴본 것은 아주 좋은 행동이었다"

그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집에와서 바로 그들이 권장했던 방법대로 휴대폰을 초기화 시켰다.

혹시나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구매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비슷한 시점이나 이후에 저런 트랜젝션 레코드를 발견하게 된다면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저 사인은 해킹사인으로 아주 흔한 경우라고 했다. 게다가 특히 은행 어플리케이션은 주기적으로 삭제하고 재설치 및 은행계좌 비밀번호 역시 주기적으로.. 두달에 한 번 정도는 바꿔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

26022019

약 3주가 지났다.
평소보다 더 유심히 내 계좌를 관찰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내 돈을 가져갔다.
아래 이미지를 보자.


바로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이다.
두번에 걸쳐 약 $1,800 가량의 돈을 결제했다. Title을 보니 내 Debit 카드로 페이팔 결제를 한 듯 하다.
동요하지 않고 오늘 아침 은행을 갔다. 마침 지난 번 상담했던 Nina가 바닥 빗자루질을 하고 있었다.

굿모닝 니나. 불행하게도 결국 그들이 내 돈을 가져갔어.

Nina는 굉장히 차분했다. 이 건에 대해 내가 지금 믿고 의지해야 하는 사람은 은행직원인 Nina뿐이 없는데 그녀가 이토록 차분하니 덩달아 나도 차분해지게 된다. 어차피 이 일에 대한 해결책은 은행이 찾아야 하는 것이고.. 내가 방방 뛰면서 조급해 할 일이 전혀 없긴 하다. 일이야 계속 하고 있으니 돈은 조금씩이라도 들어올 것이고.. 암튼 니나는 이렇게 말하였다.

1. 내 명의로 된 Debit 카드를 지금 당장 Block 할 것이다. 새 카드는 우편으로 보낼게
2. 계좌에 있는 현금은 Cardless Cashout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기존에 이용해 본 적이 있어 다행이다)
3. Investigating 은 약 21 Business day가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보통 이보다 더 빨리 해결된다.

그리고 나는 세가지 질문을 했다.

1. 너 기존에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본 적 있어?
2. 내 돈은 전액 찾을 수 있는 건가?
3. (그들이 가져간 돈보다 훨씬 적은 돈이 계좌에 있었어서 내 계좌는 마이너스가 됐다. 보통 이런경우에 빨리 돈을 플러스가 되게 채워놔야 하는데) 지금 내가 돈을 다시 채워넣기가 좀 걱정된다. 마이너스 된 계좌에 대해 내가 돈을 채워넣지 않아도 페널티가 없을까?

답변은,
1. 응 이런 문제 많이 겪어봤어. 그리고 모두 잘 해결됐어
2. 응 너의 돈은 다 찾을 수 있어. 걱정하지 말고 우리 인스트럭션을 따르고 릴렉스하자
3. 응 당연히 페널티 없어. 너가 지금 리포트하는 기록 다 저장될거고 인베스티게이션 바로 시작할거기 때문에 괜찮아. 릴렉스하자

Nina의 리듬에 맞춰 최대한 릴렉스 하려 노력했는데 너무나도 차분한 Nina의 시선으로는 그래도 내가 조급해보였나보다.
일단 기다려보겠다.

-------------------------------------------------------------------------------------------------------------------


27022019

Overdrawing approval fee가 10불 지불됐다.
이것은 뭐냐면 내 통장이 마이너스가 된 상태에서 바로 채우지 않으면 페널티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난 저번에 니나를 만났을 때 이것을 우려한다 하였고 니나는 걱정말라고 했었는데.. 하루가 지나니까 10불이 더 마이너스가 되었다. 그래서 다시 은행을 갔다.
니나는 휴일이었고.. 남자직원이 있었는데 대충 내 얘기를 들은 듯 했다. 그렇지만 그는 나에게 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원하였다.
그래서 불라불라 설명을 했고... 솔루션을 얻었다.

1. 일단 새 고객번호를 부여받았고 내 계좌는 그 번호에 연동이 되었다.
2. Overdrawing approval fee는 환급 받을 수 있다 한다.
3.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의 바이러스 체크를 꼭 하라.
4. 너가 잃은 돈은 무조건 환불이 될 것이다 걱정말아라.

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난 한가지 더 질문을 했다.
"니나가 내 일을 처리하고 잃어버린 내 돈을 조사한다는 프로세스에 대한 그 어떤 정보를 이메일로 받아보지 못했다. 난 이것을 알고 있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진행상태에 대한 정보 열람을 허락해다오" 그러자 그 남자직원은 "알았다. 일단 내가 모니터로 보여줄게. 자 봐. 그리고 종이를 출력해줄게. 자 여기"

종이를 보니, Disputed Transaction Form 이라고 제목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문제가 된 트랜젝션 레코드와 인베스티게이션을 진행하기 위한 기타 정보들이 적혀있었다. 조금 안심이 된다.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 돈이 없다. 거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