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한대더살까1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축축하다. 티비나 냉장고만큼 중요한 가전제품이 또 있을까마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제습기가 가전의 왕이다. 제습기 없이 버티기 힘든 날들의 연속이다. 365일 중 300일이 화창한 시드니에서 이런 날씨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가. 이 방에서 저 방으로 또 거실로 옮겨주며 쉴 새 없이 가동시키니 엄청나게 습기를 빨아댄다. 수시로 물받이를 비워주지 않으면 3L 물받이가 금방 넘칠 기세다. 이렇게 밤낮 열일하는 제습기의 가상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곰팡이 번식 속도를 늦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서둘러 콜스에서 몰드킬러를 사와서 또 한 번 벽과 천장을 닦아줘야겠다. 엄청난 크기의 물먹는 하마가 동네마다 하나씩 있어 구석구석 습기를 쫘악 빨아들였음 좋겠다. 실내 습도가 90%에 육박하는 습한 날씨가 몇 주 째 이어진다. 일주일에 여.. 2022. 3.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