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후에 빈둥빈둥 누워서 내일 뭐하지 하다가 월요일 오전 10시 45분에 시작하는 아마존 플렉스 블록 스케줄 선택, 살면서 처음 딜리버리 일을 해봤다. 그래도 내가 일하고 싶을 때만 일할거야 라는 고집이 있어 작년 아마존 플렉스 컨트랙이 승인될 때 까지 오랜시간을 기다렸었고 이제 기회가 되어 해보는 것. 첫날에 분명 우왕좌왕하고 여러 변수나 돌발상황에 노출될 것 같아 유튜브나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튜토리얼을 살펴봤는데도 감이 잘 안잡히고 모르겠다. 마치 게임을 할 때도 직접 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게 익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대충 머릿속으로 그림만 그려보고 시작하자 했고 막상 시작하니 예상한대로 몇 번의 실수 및 당황스런 상황들을 만났지만 의외로 잘 해결됐다.
우선 딜리버리를 위해서는 물건들을 픽업해야 한다. 혼스비에 사는 나는 그나마 가장 가까운 Bella vista의 아마존 플렉스 스테이션으로 갔는데 (=Pick up location, 시드니에는 아래 캡쳐에서 보이듯이 세군대가 있다) 내가 선택한 블록의 15분 전에 도착해서 Driver Parking Area에 정차하고 Station associate(=스테이션에서 가이드를 해주는 직원들)의 인스트럭션을 따르면 된다.
시드니 지역에서 세단으로 계약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내 차 프라도는 라지 패신저 차량으로 가능하고 거의 Hiace나 비슷한 큰 차량들이 많이 있었다. 벨라비스타 비지니스 센터 안에 위치한 아마존플렉스 스테이션 근처에 가니 엄청나게 큰 아마존 로고의 빌딩을 찾을 수 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으로 가면 오피스로 가게 되니 빌딩 근처에 도착하면 크게 빙 둘러서 뒤쪽으로 가면 스테이션 가는 길로 가야 한다. 처음에 이상한 길로 들어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봐서 겨우 시간내에 스테이션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블록은 10:45 - 17:15 시프트. 10시 40분쯤에 도착하니 바로 들여보내 준다. 긴장해서 오늘 처음와서 잘 모르니까 잘 알려줘 부탁하니 친절하게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설명해주는 맨 앞에 있던 associate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스테이션에 들어가면 앱을 항상 켜놓고 있어야 한다. 창고로 입장할 때 스캔하고 물건을 싣는 다음스탭으로 넘어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앱에서 진행이 된다. 정해진 주차공간에 차를 대고 기다리면 또 다른 associate가 내가 배송할 물건들을 트롤리에 싣고 내 차 트렁크 바로 뒤에 대주면 난 차에 parcel들을 싣기만 하면 된다. 다 실으면 associate를 불러서 트롤리를 치워달라고 하고 그대로 난 문을 닫고 스테이션을 나가면 바로 일 시작.
스테이션에서 약 15분정도를 보내고 첫 배송지역으로 이동하는데 25분 정도 걸렸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1시 20분쯤. 그리고 끝난 시간은 정해진 시간보다 약 한시간 이른 16시 20분. 집에서 스테이션, 마지막 배송지에서 집의 거리를 제외하면 총 운행 거리는 약 40km. 총 배송한 물건은 84개, 장소는 74곳. 커머셜 빌딩 세군대, 그 외 모두 Marsden park 지역의 하우스 동네. 수입은 $205 (base rate라 좀 아쉽..)
오늘 겪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은 따로 정리할 예정.
-Commercial bulding에서 recipient 찾기. 리셉션에 맡길 때 받는 사람 이름 확인
-Front door가 아닌 Rear door로 배송?
-주소지로 갔는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경우
-처음 로딩할 때 실은 parcel이 배송목록에 없는 경우
스페어타임에 진짜 이만한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일부러 한번도 뛰지 않는 페이스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진행해 본건데 오히러 정해진 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끝났고 처음엔 이걸 다 언제 배송하나, 오늘 집에는 갈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어느 지역으로 이동해서 주변의 가까운 배송지들로 그룹을 지어 루트를 자동으로 짜 주는 시스템 덕에 굉장히 수월하게 느껴졌다. 첫날의 어리버리하다가 버린 시간, 로딩 시 오거나이징을 잘 못해서 물건 찾는데 걸린 시간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무엇보다 그토록 원하던 혼자 룰루랄라 스트레스 안받고 할 수 있는 용돈벌이라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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