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ston Glenorie Bakery/Fagan park
요즘 역류성 식도염과 IBS가 많이 호전됨을 느끼고 있다.
전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내려놓았고 그동안 못느꼈던 재미도 느끼고 뭔가 주변 일들도 무리없이 잘 흘러가는 것 같은 편안함에 그동안 피로했던 육체 및 정신상태가 점점 나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비타민C도 꾸준히 먹고 있는데 이런 건강상태의 호전이 영양제의 효과라고만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영향이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없는것이.. 비타민C를 먹으며 피로 회복력도 좋아지고 장이 편안해지면서 과거 스트레스와 장트러블의 악순환이 반대로 선순환으로 바뀐듯한 느낌이 든다. 장 상태가 좋아지니 소장에서 영양흡수도 잘 되고 브레인포그나 자율신경계 불균형에서 오는 염증 증상들도 많이 줄었다.
그러다 이상하게도 그동안 피하던 밀가루음식에 자신감이 생기며 평소 쳐다도 안보던 파이가 땡기기 시작하는데..
그러던 찰나 와이프가 한 번 가보자 하여 다녀 온 파이로 유명한 Galston에 있는 Glenorie Bakery.
https://www.glenoriebakery.com.au/our-story
회사 소개를 보니 가족경영을 하는 것 같다. 약 30년전에 타라무라에 처음 오픈하고 나중에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하는데 빵집을 처음 만든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중이라고 한다. 파이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스낵, 브렉퍼스트 등의 식사, 커피, 동네 이벤트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우리가 먹은 것은 시그니쳐파이, 페퍼스테이크 파이 그리고 브리스켓 파이와 아몬드 플랫화이트 두 잔.
시그니쳐 파이는 기본 소고기 민스로 만든 파이이고 페퍼스테이크는 말 그대로 페퍼향 가득한 민스 filling, 마지막으로 브리스켓의 부드러운 결로 갈라지는 식감은 앞의 두 가지 파이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각 파이들의 가격은 크기나 퀄리티에 비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약 $8-11) 매쉬드 포테이토와 grean pea 그리고 그레이비를 추가하면 약 5불 정도 추가되어 살짝 부담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맛과 퀄리티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 인생파이집!!!
파이의 촉촉함과 filling이 굉장히 잘 어우려졌고 자칫 강할 수 있는 MSG의 간이 매쉬드 포테이토, green pea와 어우러지며 발란스있게, 매우 감칠나는 담백함이 일품이다. 크기 또한 상당해서 우리는 늘 부리던 욕심대로 -보통 레스토랑 가면 메뉴 세 개를 시켜 나눠먹음- 세 개의 파이를 시켰지만 각각 하나씩 먹고 배가 불러 나머지 하나는 겨우 먹었을 정도.
파이를 다 먹고 약 5km로 떨어진 Fagan Park로 가 약 한시간정도 산책을 하며 와이프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새 직장에서 계획에 없던 일요일 근무가 추가되어 앞으로 또 주말에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겠지만 이런 소소한 경험과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